강산은 어제에 했던 일을 정검하고 다음 단계에 들어가는 재료를 사려고 건축 자재상에 가기로 한다.
영서는 시내에 보건소에 넣어 둘 의약품을 받으러 가야했다.
희주와 미연이는 영서와 시내에 가야 될 것을 상의한다.
영서와 친구들은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려고 버스 정거장에서 기다린다.
꽃샘 추위로 제법 날씨가 쌀쌀하다. 발을 동동 구르며 버스를 기다리는데 강산이 차로 지나가다 영서를 보고 차를 세워 밖으로 나온다.
강산: 어디 시내에 나갈 일 있나봐. 나도 건축 자재 사러 나가야 하는데.
희주: 어머 그럼 잘됐다. 우리 모두 사야 할 물건들이 많은데.
미연: 우리도 데려다 줘.
효식: 우리 식품도 그렇고 올 때 그 무거운 짐 어떻게 갖고 오나 고심했는데.
강산: 그럴 줄 알았어. 내 차 타고 같이 가자고. 어서들 타.(차 문을 열어 놓는다.)
영서: 차 있다는 게 이래서 좋구나.
미연: 우리는 저 쯤에서 내리면 되겠다. 저쪽에 시장이 있으니 그곳에서 장을 보자구.
희주: 그럼 우리 시장 보고 어디에서 만나기로 해야 할 것 같은데.
효식: 강산은 시간 오래 걸릴 것 같아?
강산: 나도 그렇게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거야. 아마 내가 더 일찍 물건을 구할 수도 있어.
효식: 그럼. 우리도 너도 영서도 누가 먼저 끝나든지 우리가 제일 잘 가는 식당에서 만나기로 하자구.
미연: 참 경석이는 어제 이 교수님하고 여기 근처에 집 알아본다고 몇일 머문다고 하더니.
희주: 이제 아예 이곳에서 살려고 하나봐.
영서: 큰 엄마가 허락 하셨나~
효식: 우리 엄마 아빠도 이곳에서 사는 것 좋아하시는 것 같아. 몇일 전에 다녀가셨잖아. 집 알아 본다고.
영서: 그럼 강산이네와 가까이 지내겠네.
효식: 너희들도 나중에 생각있으면 이곳으로 이사와.
영서: 너 아주 이곳 토박이 같이 보인다. 벌써부터 이 산촌 주인처럼 말한다.
미연: 그런데 요즘, 경석이 노래하는 것 못 들었어. 예전에는 노래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었던 것 같은데.
영서: 그래. 나는 경석이 오빠가 우리 친척인데도 정말 소식이 캄캄하다.
희주: 얘들아 우리 내려야 해. 저쪽이 시장 들어가는 골목이야.
강산: 하여튼 그럼 그 식당에서 만나자.
친구들이 내리고 활발하게 시장 안으로 들어간다.
강산: 영서야 너는 어디로 가야 하는데. 내가 그곳까지 같이 갈게.
영서: 나는 좀 더 밖으로 나가야 돼. 저쪽으로.
강산: 오늘 의료품 많이 받아? 나 아니었으면 어떻할 뻔 했어. 내가 오길 잘했지.
영서: 저기 보이지! 저 안쪽으로 들어가면 병원 의료약품 놓는 곳이야. 여기서 내려줘.
강산: 잠깐. 나 차 저기에 세우고 같이 들어가자. 나는 아직 시간이 있어서.
영서: 어 그래? 고마워. (차를 세우고 같이 그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영서: 안녕하세요. 어제 컨폼 했는데요 00약품 회사에서 온 약품 주세요. 000 보건 진료소입니다.
의약품 회사 직원: 주소가 어떻게 되죠? 그리고 신분증 좀 주시고요 확인해야 해서요.
영서: 네. 여기 컨폼한 증명서하고 저의 신분증입니다. 여기 000진료 보건소 닥터 사인하고요.
직원: 철저하게 준비해 왔네요. 네. 확인 되었습니다. 잠시 기다려 주세요.
000 진료 보건소 박스가 어디에 있더라~ (여기 저기 살펴 보며 찾는다.)
직원: 저 ~어 000진료 보건소 앞으로 온 박스가 안 보이네요. 저 안에 들어가서 찾아보고 알아보고 올게요.
영서: 네 ~ 에. 다시 한번 잘 찾아 봐 주세요. 오늘 찾아가라고 했는데요.
직원은 안에 들어가서 찾아 보더니 나와서 00약품 회사에 전화를 한다.
--- --- ---
직원: 아 ~ 네. 그럼 오늘 저녁 늦게 도착 하겠네요.
저 홍 영서님 미안한데 00약품 회사에서 오늘 늦은 저녁에야 도착한다는데요. 어떻하죠?
영서: 오늘 꼭 갖고 가야 하는데요. 오늘 저녁 몇 시쯤에 도착하게 될까요?
직원: 7시쯤 될 것 같아요.
영서: 난처한데. 그래도 오늘 꼭 갖고 가야하니. 네. 그럼 그때까지 기다릴게요.
강산: 그럼 나랑 같이 건축 자재상 갔다가 또 오자구.
영서: 너무 늦은 시간인데. 애들도 기다릴테고.
강산: 아니면 집에 갔다가 다시 오면 돼.
영서: 몇 번이고 왔다갔다 너무 번거롭게 너에게 폐를 끼치는 것 같아. 그냥 나 혼자 있다가 택시 타고 갈게.
강산: 일단, 지금 나랑 같이 가자.
희주와 미연 효식은 시장에서 식품을 사고 만나기로 한 식당으로 간다.
희주: 아 맛있는 밥 먹고 싶다. 오늘은.
미연: 그럼 우리 먼저 먹으면서 기다리자.
효식: 순두부 먹자.
미연: 그래. 따뜻하고 맛있어.
이교수와 경석이 식당 안으로 들어온다.
이교수: 오늘 본 그집 새로 지은 집이고 경치도 좋고 그 모델로 하면 좋겠어.
경석: 네. 그리고 감사합니다. 사모님께도 감사 드립니다. 우리까지 챙겨 주시고요.
희주: 어 교수님이시네요. 그렇잖아도 어떻게 되었나 궁금해 했어요.
미연: 오늘은 집 결정 하셨어요? 몇 번이고 집 보신다고 나왔을 때는 결정을 못 하셨는데요.
이교수: 음. 아주 마음에 드는 좋은 집이야.
효식: 저희들에게도 소개해 주세요. 구경 가게요.
경석: 집들이 하면 그 때 와.
효식: 저희들 순두부 먹어요. 교수님은 어떤 음식 하실거에요?
이교수: 경석군 우리도 순두부 할까?
경석: 네. 저도 순두부 먹겠습니다.
희주: 참 영서하고 강산은 오늘 늦을려나?
이교수: 강산도 같이 왔나?
미연: 네. 우리 다 볼일 보고 같이 집에 가자고 했는데 아직 안 오는 것 보니 늦을 것 같아요.
이교수: 그럼 우리끼리 먼저 집에 가자고. 둘이 볼일이 많은 것 같으니.
미연: 그럼. 메모해서 여기 주인께 전해 달라고 해야겠지요. 우리 이교수님 만나서 먼저 간다고.
강산은 자재상에서 여러 가지 물건을 오더하고 계산을 한다.
강산: 그럼 내일 딜리버리 해 주시는 거죠?
직원: 늦어도 9시까지는 도착할 것입니다.
강산: 감사합니다. 일이 늦어지지 않도록 부탁 드립니다.
직원: 염려 붙들어 매십시오.
영서: 참 이곳에 건축하는데 필요한 물건들이 다 있는 것 같다.
강산: 다른 곳도 가야 하는데 너 괜찮겠니? 피곤할 것 같은데.
영서: 재미있어. 건축에 사용되는 여러 가지 물건을 직접보니 더 관심이 생긴다.
강산: 다음 한 곳은 유리 창문만 하는 곳이야.
영서: (유리 상점에 도착하여 둘러보며) 어머. 종류가 참 많다. 창문들이 참 예쁘다. 그리고 대게 크다.
강산: 이건 이중으로 된 유리창이야. 소음도 막아주고 추위나 더위도 커버하고.
영서: 나는 이 유리창문이 내 마음에 든다. 이런 스타일이 좋다.
강산: 알았어. 내가 꼭 기억해 둘게.
강산과 영서는 건축자재상을 다 돌아보고 그 식당으로 들어간다.
영서: 애들이 기다리느냐고 짜증 내겠어.
강산: 먼저 밥 먹고 있겠지~
영서; (식당 문을 열며) 없는데. 아직 안 온 것인가?
강산: 아주머니 여기 여자애들 3명 안 왔나요? 잘 아시는 친구들이요.
아주머니: 아 참. 벌써 먹고 이것 주고 가던데~
강산: (메모를 읽는다.) 벌써 왔다 갔네. 이교수님이 오셔서 같이 있다 갔나봐.
영서: 집 구했나. 이교수님 집 구한다고 매일 여기 나오시더니 어떻게 되셨나 궁금하다.
강산: 우리 우선 밥부터 먹을까?
영서: 아냐. 조금 있으면 7시야. 약품 먼저 받고 다시 와야겠어.
강산: 너 배고플까봐 그렇지. 왠만해선 배 고픈 것 참기 힘들어 하잖아.
영서: 내가 할 소리야. 나 혼자 갔다 올게. 너 먼저 밥 먹고 있어.
강산: 그럴수야 없지. 차로 빨리 갔다 오자. 여기서 멀지 않으니.
헉 헉 뛰어서 그 건물ㅇ 안으로 들어간다.
영서: 밖에 문을 닫아서 혹시 여기 문 닫고 간 줄 알았어요.
직원: 그렇잖아도 내일 오는 줄 알고 문 닫고 가려고 했어요. 5분만 기다렸다가.
강산: 아직 7시 안 됐어요. 7시에 온다고 했는데.
직원: 그래서요. 약품이 조금 전에 도착은 했는데 혹시나 했지요. 자 여기 있어요. 싸인하세요.
영서; 감사합니다.
직원: 오히려 저희가 죄송합니다. 약속 시간이 늦어져서요.
강산: 햐~ 이 박스 무겁네. 이걸 어떻게 혼자서 들고 가려고 했는지.
영서: 이럴려고 그랬나 봐. 너 만날 줄 미리 알고.
강산: (차에 싫으며) 배에서 끄르륵 요동 친다. 어서 밥 먹으러 가자.
영서: 미안. 나 때문에.
--- 영서가 강산에게
영서: 오늘 보니까 그 문짝 아주 많이 오더 하던데 내일 그 문 다 달아야 하는 거니?
강산: 우선 내일 할당량이 있어. 그 문이 다 오면 창고에 넣어놓고,
그날, 그날 할 수 있는 최선으로 집집마다 달아야 하는 거야.
영서: 많이 바쁘고 힘들겠다. 일할 때 몸 조심하고.
강산: 일하는 친구들이 잘 할거야. 그 친구들에게 고마워 해야지. 내가 전해줄게. 네가 한 말.
영서: 나도 고맙다. 맛있겠다. 어서 먹자.
강산: (밥을 다 먹고) 아 참 잘 먹었다. 너도 밥 한톨 안 남기고 다 먹었네. 배 많이 고팠지.
영서: 너 때문에 억지로 다 먹었다. 네가 잔소리할까 봐.
강산과 영서 집으로 오는 중 차 안
영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곤한 잠에 취해 있다. 운전을 하며 고개를 꾸벅하며 조는 영서를 보며 흐뭇한 미소로 말한다.
강산: “ 오늘 고단한 사람이 누군데. 꽤나 고단하게 잠자네.”
보건소 앞에서 차를 세우고 운전대를 탁탁 치며
“그만 일어나십시오 마님. 집까지 안전하게 왔습니다.”
자그마하게 들리는 강산의 말에 눈을 부릅뜨고
영서: 다 왔네. 빨리 왔다. (차 문을 열고 나가 트렁크를 열며 박스를 껴안는다.
피곤할지라도 잠시 기다려. 내가 얼른 넣을테니.
강산은 영서가 켠켠히 쌓아 한꺼번에 옮기려는 박스에 힘겨워 하는 것을 보면서
강산: 여전히 너는 힘센 여장부 노릇 하려고 하는구나. 이렇게 무거운 것은 남자인 내가 들수 있다구.
영서: 이것까지 너에게 신세를 지면 안될 것 같아서. 여기 내려 놓고 (크게 숨을 내쉬고) 내가 천천히 옮길게.
강산: 여기까지 왔는데. 자 어서 문 열어. (의료품 박스를 한아름 가슴에 안고)
영서: 고맙다구. (안으로 들어가며)
오늘 정말 수고 많았어. 고마워. 잠깐 뭐 마실거라도.(냉장고를 열어 오렌지 쥬스를 따른다.) 이것 마시면서 잠시 쉬어. 이건 내가 정리해야 하니까. (유리 케비넷을 열며 약품을 정리하며 놓는다. 맨 위 칸에 넣으려는데 키가 닿지 않는다.)
강산: (강산이 영서 뒤에 서서 넣어주려 하며) 이렇게 높은 데 두어야 하나?
영서: 작은 층계 하나 마련해야 되겠네. 쉽게 꺼낼 수 있게.. 아니지. 의사 선생님은 나보다 키가 큰가? (뒤돌아 본다.)
- 아~ 참. 나 오페라 테잎 하나 샀다. (테잎을 녹음기에 넣으면서 그 옆에 있는 마이크 스위치를 건드려 안내 방송용 마이크가 켜진다.)
강산: 무슨 오페라. 어떤 노래인데.
영서: 그때 우리 졸업 연주회때 부른 오페라 있잖아. ‘춘희’
원래 나는 뮤지컬을 좋아했는데 이 노래 듣고 난 후 자꾸 내 입에서 맴돌잖아. 그래서 샀어.
(계속 혼자서 얘기한다. 약품을 유리 케비넷에 넣으면서) 너 그때 정말 오랜만에 보는데 혜선이랑 부르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고 멋있었어. 그리고 그 노래에 또 한번 반했지 뭐야.
나는 그랬는데. 그때 너를 만난 것이 정말 오랜 만이었잖아. 그래서 더 좋았고 반가웠고 너의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또.
참 그런데 그때 그냥 왜? 그렇게 갔었지? 너의 표정이 정말 차가워 보였어. 나의 반가움의 마음이 무색할 정도로.
나의 이런 마음도 모르고 말이야.
(강산이 있는 쪽을 향하여 고개를 돌리며) 얘 강산아~ 너 그때 왜 나에게 그렇게...
( 강산이 보이지 않는다.)
--- 강산은 약품 상자를 오픈하고는 박스를 치우려고 밖으로 나갔다가 영서의 혼자서 말하는 것을 마이크를 통해 듣고는 조용히 사무실 문 가까이 온다.
영서: 또 나 혼자 말했네. 또 나 혼자 말했어. 그럼 그렇지. 강산이 내 말을 진지하게 들을 리가 없어. (약품을 잡고서 아래 칸에 넣는다. 앉아서 약품을 넣고 말하면서 일어난다.) 강산은 항상 내가 뭘 말하려고 할 결정적인 순간에 보이지 않아. 내 마음을 외면해 버려.
나를 너무 --‘읍’
강산: (영서의 앞에 서서 영서를 붙잡는다. ) 그리고 입맞춤을 한다.
~~~~ 침묵 ~~~~
강산: 사랑합니다. 나의 영원한 귀여운
(밖에서 하하 호호 친구들 웃음 소리가 들린다.)
영서: (강산을 밀치려고 두 팔을 앞으로 뻗는데)
희주: 진료실 안에 불이 켜 있다. 영서가 아직 있나? (문을 확 연다.)
미연: 우리가 써 놓은 메모 확인 했겠지.
강산은 휘청 하며 물러선다. 영서의 밀치는 팔의 힘에 의해.
미연: 어머 강산이도 같이 있었네. 그런데 둘의 간격이 너무 가깝다.
효식: 우리 조금 있다 들어오자. (미연 희주 손을 잡아 당기며 나가려 한다.)
강산: 어디 있다 지금들 오시나.
희주: 어디긴. 너 집에서 있다 왔지. 이 교수님 집 이야기 듣고 재미있게 놀다 왔지.
미연: 하여튼 둘만 있게 하면 안될 것 같아.
무슨 일이 생겨도 당차게 생길 것 같아. (새침하게 말한다.)
효식: 오늘 왜 그렇게 늦게까지 안 온 거야.
영서: 약품이 시간보다 늦게 온다고 해서. 7시에 다시 가서 찾아왔지.
효식: 그리 늦지는 않았었네. 우리가 일찍 온거였어.
강산: 나는 그럼 물러나야 겠구먼. 여기 씩씩한 여장부들이 있으니.
희주: 아 피곤해. 얘들아 우리도 우리 방으로 가자.
영서: 그래. 너희들은 어서 들어가 쉬어. 나는 마저 하고 들어갈게.
미연: 얘 아서라. 너 혼자서 하겠다고. (약품을 껴 안으며) 이것들 어디에 놓아야 해?
영서: 어~ 그것은 저쪽 아래 칸에 넣어줘. 고마워.
미연: 이제 다 끝난거야. 오늘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효식: 자 같이 갑시다. (영서를 어깨 동무하며 불을 끄고 나온다.)
영서는 창 밖에 반짝이는 별빛을 보며 뒤척이며 강산을 생각한다.
그리고 그의 말을 되새긴다. “그 다음말이 무엇이었을까? 귀 ..뭐라고 했는데. 또 장난치려고 한 말이었나? 대게 진지해 보였는데. 설마 장난은 아니었겠지.”
(몸을 자꾸 뒤척이는 영서를 보며 희주가 잠결에 말한다.)
희주: 왜 그래? 어디 아프니? (일어나서 영서의 이마를 만져본다.)
열은 없는데. 몸이 불편해?
영서: 아니야. 아까 저녁 먹은 것이 소화가 안되나. 속이 거북해서.
희주: 그럼. 소화제 먹어.
영서: 아니라니까. 너 나 때문에 잠 깼구나. 미안. 너 어서 자. 내가 잠시 나갔다오지 뭐.
강산이는 오늘 소정이네 집 철문을 고정 시키는 것을 도와 달라는 소정 아빠의 부탁을 듣고 소정이 집으로 갔다.
같이 일하는 아저씨하고 두꺼운 철문을 옮기며 새것으로 바꾸어 나사를 돌리는데 그 문을 잡고 있던 아저씨가 갑자기 어지러운 듯 움찔 손에 힘이 빠지면서 잡고 있던 철문을 놓친다.
앉아서 아래쪽 나사를 돌리고 있던 강산의 어깨에 두꺼운 철문이 내리친다.
순간 ‘윽’ 하면서 강산은 앞으로 엎어지고....
조금전에 철문을 잡고 있던 아저씨가 엎어진 강산을 보고 놀라 강산에게로 온다.
아저씨: 이를 어쩌나. 내가 잠깐 정신을 놓고 있어서 그랬네.
(강산의 어깨에서 피가 흐른다.-)
강산: (마음으로 감사를 한다.) 괜찮습니다. 머리에 안 부딪쳐서요.
아저씨: 자네는 이 상황에 어떻게 그런 말이 나오나. 화도 안 나나.
소정 엄마: (쾅 하는 소리를 듣고 뛰쳐 나온다.) 무슨 일이에요? 어떻게 된 거지요?
아저씨: 철문이 너무 무거워서 나 혼자 잡고 있기가 힘들었나봐요.
소정 엄마: 우선 피가 많이 나는 것 같은데 가까운 보건소로 가야 겠어요.
아저씨와 소정 엄마가 부축을 하고 보건소에 도착했다.
의사 선생님을 만나고 입원실에 강산을 누인다.
의사 선생님: 큰 일 날 뻔 했어요. 진정 좀 시키고.. (응급 처치를 한다.)
간호사에게 의사 처방을 내리면서 강산에 대한 진료를 말한다.
영서는 어린아이들 진료를 마치고 돌아가다가 강산이 응급실에 누워 있는 것을 보고 놀라
강산의 곁으로 응급히 뛰어간다.
영서: 어머. 왠 피? 어떻게 된 거야.
강산: (차분한 목소리로) 크게 다친 것 아니야. 손도 안 다치고 머리도 안 다치고 괜찮아. 오히려 감사해. 하나님이 지켜 주셔서.
영서: 보는 나도 이렇게 아픈데 본인은 얼마나 아플까. 그런데 오히려 나를 안심시키려 하면서 감사를 하네. 강산이 너는 진짜 신실한 사람이야.
( 누워 있는 강산을 보며 마음이 찐하게 아파오는 자신을 억누르며 강산의 의연함에 내심 감복한다.) “나는 왜이렇게 마음이 쓰라려 아파올까!”
간호사: 오늘 치료는 다 됐어요. 어깨가 많이 아플거에요. 몇일은 통증이 계속 있을 테니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도록 하세요. 저녁에 의사 선생님의 진료를 말씀 드릴겁니다.
영서: 네. 감사합니다.
저녁이 되어 마지막 정검을 하고 의사 선생님의 진료 소견을 듣는다.
의사: 이런 경우 목의 무리가 생겨 반신 마비가 될 수 있었을 텐데 강산 경우에는 마지막 목뼈가 다치지 않아 그런 걱정은 없습니다. 참 다행입니다. 목하고 어깨 당분간은 움직이지 않도록 크게 쓰는 일 없도록 하세요.
소정 엄마: 애 아빠한테 연락했어요. 조금 있으면 올 겁니다. 그나저나 천만다행이었네요. 감사합니다.
소정아빠가 들어온다.
소정아빠: 이게 어찌 된 일이야. 좀, 조심 좀 하지 그랬어.
소정 엄마: 여보 그게 무슨 말이에요.
소정 아빠: 아니 내 말은 --- 괜히 내가 부탁을 해서.
강산: 아닙니다. (힘 없이 잠이 든다.)
의사 : 약 기운으로 잠이 올 겁니다. 안심 하시고 잠 자게 조용히 해 주십시오.
소정 아빠와 엄마 그리고 영서 입원실을 나오며
소정 아빠: 그래도 다행이네. 많이 다친 곳이 없어서.
소정 엄마: 우리는 내일 다시 옵시다. 강산이 깨어나면 만납시다.
소정 아빠: 조심 좀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