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 그 꽃다발.( 진혁의 손에 들려 있는 꽃다발을 손바닥으로 표시하면서 승애를 본다.

승애는: 윤영이 주려고 한 건데. (자기만의 소리로)

윤영: 너의 정성 받은 것으로 할게.

찬혁: 윤영씨 오늘 멋있었어요.

승애: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윤영아 축하해. 오늘 정말 아름다운 연주였어~어”(엉거주춤 신발을 세운다.)

윤영: 고마워. 너밖에 없다. 나 알아주는 친구는. 나도 오늘은 정말 내 생에 길이 빛날 아름다운 연주였어.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유학가기 전에. (진혁을 보며 진혁이 있는 옆으로 간다.)

찬혁: 아직 기회는 많이 있어요. 더 좋은 연주할 날들이.

승애: 그래 그랬으면 좋겠다. 윤영아 너 옷 갈아입어야지. 의상실에서 기다리려고 의상실을 찾다가 이렇게 되었네. 가자. 윤영아.(승애는 얼른 그 자리를 피하려고 은형의 팔을 꼭 잡고 밖으로 나온다. 진혁을 한번 쳐다 보고는 윤영에게 재촉한다.)

진혁은 당황해 하는 승애의 모습을 보며 자기 옷을 턴다.

찬혁도 황급히 의상실로 향하는 승애와 윤영을 보며 진혁에게

찬혁: 진혁 멋있었어. 나 그냥 조용히 갈려고 했는데. 오늘은 그냥 너와 함께 있어야겠다.

윤영: “ 참 예쁘다. 이제야 너 같다. 항상 그렇게 하고 다니면 좋겠어.

너는 이런 차림이 잘 어울려. 이렇게 잘 어울리는데 교복 벗은 후론 바지만 입고 다니고,

이젠 내가 많이 코디해 줄게.

참, 그런데 어떻게 진혁이와 거기서 그런 아슬한 장면을? 놀랬다 난.!!!

승애: 네 의상실 찾다가..

윤영: 나도 빨리 나온다고 했는데. 사람들이 모여 복잡스러울 것 같아서 조금 늦쳤더니.

서둘러 나올걸, 타이밍이 조금 안 맞긴 했다. 넌 오랜만이지? 진혁이 보는 게.

이번이 나에겐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그리고 실은 내가 좋아하는..

(윤영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시계를 보며)

승애: “윤영아 나 빨리 가야 할 것 같아. 일을 마무리 하지 않고 와서 걱정이 되네.

내일까지 다 끝내야할 일이 있거든. 참 이 옷은 세탁해서 돌려줄게.

너야 말로 이 드레스 화사하니 예쁘다. 아주 멋져!(엄지 척) 나, 가볼게. 미안해~~~. ”

묶였던 머리는 풀어헤쳐지고 바쁜 걸음으로 반대 방향으로 돌아간다.

바삐 뛰어 나가는 승애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윤영은 꽃다발을 들고 서 한숨을 내 쉰다. 밖으로 나온다.

진혁이 차를 몰고 오다 우두커니 서 있는 윤영을 보고는 차를 세우며

진혁: “ 윤영, 왜 그리 서있어? 넋 나간 사람처럼. 오늘 연주 고마웠어. 다른 일 없으면 내가 바래다줄게.

내차 타.” 진혁의 목소리가 들리자 윤영은 차 안을 보기 위해 가까이 차 있는 곳으로 온다.

윤영: “진혁이구나. 그렇게 해 준다면 나는야 좋지.” 진혁의 옆 자석에 앉는다.

윤영: “진혁 내 친구 승애 오랜만에 만났지. 오늘 의상 어땠어. 내가 코디해 준건데. 그 애는 바지만 입는 것을 좋아해서 오늘은 내가 신경 좀 썼어. 아니 어제 였구나. 아니 오늘 인가.( 괜히 친구 승애의 얘기로 횡설수설한다.) 뒷좌석에 찬혁이 있는데 없는 것처럼 조용히 듣고 있다.

진혁: 뭐 많이 예뻐졌네. 예전때와는 다르게 보이던데. 승애는 언제부터 알게 된 거야?

윤영: 어떻게 만나게 되었지? 아~ 내가 중학교 3학년 때 캐나다에서 전학 왔는데 승애 앞에 앉게 되었어. 너도 알다시피 아버지가 일 때문에 내가 어렸을 때 캐나다 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오게 되었거든. 나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따라 자주 이사를 가느라 전학을 많이 다니긴 했었지. 나는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쳤어요. 아빠가 피아노를 참 좋아 하셨어. 아빠 첫사랑이 피아니스트 였었대나! 그래서 나에게 그렇게 피아노를 배우라고 하시면서 열성으로 피아노 레슨을 받게 해 주셨고 그 덕분에 지금까지 피아노와 함께 살게 되었지. (진혁을 지긋이 바라보면서) 그리고 아빠의 꿈이 우리집은 음악가정으로 노래하는 가정으로 만들고 싶다고 하시면서 테너 하는 그런 사위를 찾으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