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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시에나(이탈리아)

2018.08.06




  





 

시에나

Siena 




 


골목을 빠져 나오니 놀라운 풍경이 펼쳐졌다.




*경마대회 팔리오(Palio)로 유명한 캄포 광장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팔리오(매 년 7월 2일, 8월 16일)는 14세기부터 이어져 내려 오는 시에나의 전통 축제.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 바로 이런 것일까?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다고 고백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세상에는 많은 광장이 있지만 아름다움을 여실히 보여 주는 곳은 캄포 광장이 으뜸이다.




광장에서는 앉아 보기도 하고, 걸어 보기도 하고, 서서 올려다 보기도 하고,
사진도 찍어 보지만 광장을 떠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생기지 않는다.




그대로 벌렁 누워 한참을 있었다.
온몸으로 햇볕 받는 기쁨을 마음껏 누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시에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만자의 탑(Torre del Mangia) 꼭대기.




꼭대기까지 오르려면 505개의 계단을 걸어서 올라 가야 한다.
엘리베이터는 없다. 입장료는 성인 10유로.
콘도 17층 계단을 매 일 두 번씩 오르내리는 내게 이정도는 결코 힘든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곳은 문화재 보호차원에서 인원 수를 25명씩 제한하고 있었다.
가방과 백팩도 락커에 보관해야 한다, 계단이 좁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카메라는 가지고 올라 갈 수 있다.




꼭대기에서 보니 아홉 줄로 갈라 놓은 부채꼴 모양의 광장이 한 눈에 보인다.
광장은 당시 시에나의 통치기구였던 아홉 의회(자치 기구)를 상징하는 것이다.
현재는 열 일곱 자치 기구로 많아졌다.
팔리오 경마대회에도 모두 열 일곱 팀이 참가한다.




멀리 황토색 집과 엄숙함을 자아내는 산 도메니코 교회가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황토색이 아니라 색상분류에 하나인 시에나(도시와 같은 이름) 색이다.




시에나는 바사리, 카라바지오, 렘브란트 같은 화가들이 자주 사용한
무게감 있으면서도 고전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색상이다.




중세에 많이 지어진 유럽의 건축물은 거의 모두 시에나 색상이 주를 이룬다.
주변 풍경과 잘 어울리는 고색창연한 색이기 때문이다.




중앙에 우뚝 서있는 하얀색, 검은색의 대리석 건축물은 시에나 두오모다.
1348년, 페스트가 이 도시를 흔들지 않았다면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성당이 될 뻔했던 성당이다.




지금 내가 서있는 만자의 탑도 페스트의 소멸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탑이다.
캄포 광장을 중심으로 중세의 건축물들이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지도록 조성된 시에나.
가장 높은 곳에서 도시를 바라 보니 시에나는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보인다.




두오모로 가기 전 파스타 등 이탈리아 요리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노천카페에서 오가는 사람들을 보며 하는 식사는 색다른 즐거움을 여행자에게 안겨 주었다.




시에나 두오모는 로마네스크와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성당이다.




정식 이름은 승천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Santa Maria dell’Assunta).




두오모에는 볼 것이 많아 5군데를 모두 들어가는 성당 입장권(OPA SI PASS)를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성당 입장권으로는 두오모, 세례당, 박물관, 테라스, 지하 묘지를 모두 관람할 수 있다.




입장권 가격은 겨울에는 8유로, 3월부터 10월까지는 15유로를 받는다.




두오모의 파사드는 1265년부터 3년동안 니콜라 파사디가 아들과 함께 작업했으며




아들 지오반니 파사디는 1287-1296년까지 최고 설계자가 되어 많은 조각상들을 제작했다.




하지만 성당을 장식한 거의 모든 조각상은 복사본이다.




원본은 두오모 박물관과 지하 묘지 등에 보관돼 있다.




본 당에 설치된 설교단도 니콜라 파사디가 제작한 것이다.
설교단의 패널은 아르놀포 디 캄비오, 로렌초 기베르티 등 여러명의 조각가들이 조각했다.




세례자 성 요한 예배당에는 도나텔로가 나무에 색을 입힌 세례자 성 요한(1457)이 보인다.
주위에 그려진 8개의 프레스코화는 핀투리키오(Pinturicchio)가 그린 것이다.




미켈란젤로의 작품으로는 성 비오(San Pio)와 성 베드로(San Pietro)의 조각상이 있다.




상감 세공을 한 대리석 바닥도 다른 성당에서는 볼 수 없는 아주 고풍스런 예술품이다.
모두 35개의 성서 이야기, 역사적 사건을 그린 대리석 바닥은 40명 이상의 예술가들이 참가해 만든 것이다.




피콜로미니 도서관은 교황의 장서를 보관하기 위해 세운 것이지만 현재는 성가집만 진열돼 있다.




그러나 천장과 벽면을 장식한 핀투리키오의 프레스화는 현재 서양 미술사의 한 면을 장식한다.




프레스코 디자인의 기반은 라파엘로(Raphael)가 한 것이다.




이곳을 방문한 후에 느끼는 것은 시에나는 천상의 도시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느낌을 대작곡가 바그너도 느꼈다고 전해진다.




1880년 8월 21일, 바그너(당시 67세)는 아내 코지마와 함께 시에나를 방문했다.




캄포 광장에서 감동을 받았을 두 사람은 설레는 가슴을 안고 두오모로 향한다.




아름답고 웅장한 두오모 앞에 선 바그너. 그는 가슴이 벅차 오르자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그리고는 두오모에서 파르지팔(Parsifal)의 전주곡을 들으면 한이 없겠다고 고백한다.




당시 바그너는 파르리지팔을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전주곡은 작곡을 끝낸 상태였다.




파르지팔은 바그너가 세상에 작별을 고하는 장엄하고 숭고한 그의 마지막 작품이다.




두오모를 바라보며 그를 떠올리니 절도있는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내 귓가에 들린다.




아~아~ 그것은 장엄한 파르지팔의 전주곡이었다.


글, 사진: 곽노은



*시에나 탑 = 10유로,   *박물관과 탑 = 15유로
시에나 두오모와 4군데(박물관, 테라스, 지하 묘지, 세례당)입장권: 8유로(겨울) 15유로(여름)
두오모 입장 시간: 10:30am – 8:00pm(여름), 10:30am - 7:30 pm(겨울)
세례당, 박물관, 테라스, 지하 묘지 입장 시간:
March 1 – June 14: 9:30am – 7:30pm
June 15 – September 15: 9.30am – 8:00pm

September 16 – November 2: 9:30am – 7:30pm

November 3 – February 28: 10:00am – 5:00pm




*표시의 이미지(2장)는 구글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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