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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잠은 보약이다

2024.03.12

                                           “잠은 보약이다”


나는 얼마전까지도 “자는 것은 시간낭비”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남이 잘 때 노력하여 남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일하고, 성취해야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여 잠을 자는 것은 인생의 낭비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영어 속담에 “Haste Makes Waste”라는 말이 있듯이, “서두르다 오히려 일을 더 망치는 수”도 있는 것 같다. 내가 SMU신학 대학원 기숙사에 살 때, 잘 생긴 백인청년이 뇌성마비를 가진 사람처럼 팔 다리를 절고 다니는 학생이 있었다.


그 학생은 나한테 자기는 선천성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것이 아니고, 대학 학기말 고사를 보느라 밤을 새워 공부한 후, 시험을 마치고 집으로 운전해 가던 중 깜빡 잠이 들어 중앙분리대를 넘어 마주 오던 차와 정면충돌 사고를 일으켜 큰 부상을 입고 그 후유증으로 신체장애인이 되었다고 했다. 수술비와 치료비가 당시 돈으로 30만불이상 들였어도, 평생 불구자로 살아야 하는 그 청년을 보고 수면부족으로 인한 비극의 한 예를 보는 듯 했다.


잠이 부족하면 고혈압, 당뇨, 심장마비와 같은 병이 생기기 쉽다고 한다. 일 욕심 때문에 잠을 줄였다가 심장마비를 맞는 것 보다, 성취욕을 좀 줄이고, 잠을 충분히 잠으로 심장마비를 예방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한번은 왼쪽 갈비뼈 밑에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낀 적이 있었다. 내과의사인 친구에게 물어 보았더니, 뱃속의 가스 때문에 생긴 일시적인 통증일 수 있으니 너무 염려하지 말라 했다. 서 있어도, 누워 있어도 콕콕 찌르는 성가신 통증이었다. 그러다가 잠에 들었고 깨어났을 때는 통증이 감쪽 같이 사라진 경험을 하고는 “잠이 참 좋은 보약이구나”하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신경이 곤두서 잠이 안 와서 신경안정제 계통의 약을 먹고 잠든 때가 있었다. 약을 먹어서라도 잠을 잘 수 있어서 좋았지만, 약에 의존해서 잠을 잔 것이 좀 꺼림칙하게 느껴지고, 개운한 느낌이 없어서 약을 끊고 잠을 자 보기로 했다.


유튜브에서 수면장애를 치료해 주는 정신과 의사 선생이 “잠이 안 온다고 너무 걱정하면 오히려 신경이 더 예민해져서 더 잠들기 힘드므로, 잠이 안 오면 그냥 누어서 쉬어도 된다는 편안한 마음을 가져라”고 하는 조언이 도움이 되었다.


그 이후로 신경안정제를 서서히 줄이다가 지금은 약 없이도 잘 수 있게 되었다. 요즘은 잠은 시간낭비가 아니라 건강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Deepak Chopra라는 유명한 의사는, “잠은 모든 생물의 건강을 챙겨주는 간호사”라는 말을 했다. (Sleep is the nurse of all living beings.)


성경에서도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에게 잠을 주신다.”라는 말씀 (시편 127:2)이 있고, 예수님도 파도에 요동치는 뱃머리에서도 쿨쿨 주무셨다는 성경 이야기도 있듯이, 잠은 온갖 세상 염려를 내려 놓고, 하나님의 품에 안겨, 신비한 자연 치유력을 공급받는 생산적인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잠은 심신의 병을 고쳐주는 보약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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