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예수의 진정한 제자 알버트 슈바이쳐"

2024.03.30

                                조정래 목사의 세상사는 이야기       


                             "예수의 진정한 제자 알버트 슈바이쳐"        


내가 아는 알버트 슈바이쳐 박사는 대충 이 정도다. 알버트 슈바이쳐는 루터란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삼십까지는 나를 위해 공부를 하고, 나머지 인생은 인류를 위해 봉사한다"고 다짐한 후, 철학, 신학, 의학, 세 분야의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바흐 오르간 음악의 세계적 연주가였다고 한다. 


그가 쓴 "역사적 예수의 탐구"를 통해, 그는 예수의 동정녀 탄생과 기적이야기, 육체적 부활과 예수의 신성을 부정했고, 우리는 역사적 예수에 대해 알 길이 없고, 예수는 임박한 종말론에 심취했던 유대 예언자로 보았다 한다.


그런 그도, 예수의 가르침, “한 알의 밀이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으리니”하는 말씀을 마음속 깊히 받아 들여, “내 인생은 예수의 가르침을 순종하여 실험해 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다.


“아프리카에 의료선교사가 급히 필요하다”는 기사를 읽고, 프랑스 외방선교회에 “의료선교사로 갈 의향이 있다”고 지원했을 때, 선교회 이사들은 알버트 슈바이쳐의 자유주의 신학을 알고 “성경을 가르치거나, 설교는 하지 않고, 오직 의료 봉사만 하겠다고 약속하면, 허락하겠다”고 하자, 알버트 슈바이쳐는 그 조건을 받아 들이고, 아프리카 밀림에 가서 의료봉사를 50년 이상 하다가 죽었다.


예수의 가르침을 따라, 글이나 말이 아닌, 삶의 실천으로, “땅에 떨어져 죽은 밀알”과 같이, 사랑과 희생의 삶을 살다 간 알버트 슈바이쳐는 예수의 가르침에 순종한, 진정한 예수의 제자라고 본다.

부활절을 맞을 때면, 신학자들은 예수가 육체적으로 부활했는가 하는 논쟁을 아직도 하고 있다. YouTube에는 “예수가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했나?”하는 주제를 놓고, 진보적인 성서학자 Bart Ehrman과 보수적인 성서학자 Justin Bass가 한 시간 넘게 논쟁을 했고, “예수 부활”에 대해 진보적인 신학자 Marcus Borg 교수와 보수적인 신학자 William Lane Craig가 두시간 가까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William Craig 교수는, “예수의 부활은 육체적인 부활”이라 했고, Marcus Borg 교수는, “예수의 부활은 육체적, 문자적인 부활이 아니고, 영적인, 상징적인 부활”이라 했다.


천체물리학자 Carl Sagan이 말한 바, “엄청난 주장을 하려면, 엄청나게 많은 증거가 제시되어야 한다” (Extraordinary claims requires extraordinary evidence.)라고 했듯이, 예수가 부활했다는 엄청난 주장을 할 때에는 그것을 뒷받침할만 엄청난 양의 증거가 제시가 되어야 할텐데, 그렇지 못하다.


예수가 부활했다는 것을 증명할 CC카메라나, 비데오나 사진도 없고, 역사책에는 기록이 전무하다시피 하고, 예수를 따르던 사람들의 내부자 증언과 간증, 신앙고백등이 기록되어 있을 뿐이다. 


예를 들면, 마태복음 12:40절에, “요나가 고기 뱃속에 삼일 밤낮을 있었듯이, 인자도 삼일 밤낮을 땅속에 있으리라”고 예언하셨는데, 성금요일 오후에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가 부활주일 아침 새벽에 부활하셨다면, 삼일 밤낮이 아니라, 이틀도 채 안되니, 신학자 Reinhold Niebuhr 가 말했듯이, “성서의 거룩한 이야기는 문자 그대로 받아 들일 필요가 없고, 대신에 의미를 깊게 새겨 들어야 한다”는 맥락에서 이해해야 하리라 생각된다. (You don’t have to take sacred stories of the Bible literally. But you have to take them seriously.)


우리 교회 찬송가 310장에 “He Lives.” (예수 사셨네)라는 찬송이 있는데, 이런 가사가 있다:“예수가 부활하신 것을 어떻게 아느냐고 물으신다면, 예수는 내 마음속에 살아 계신다.” (You ask me how I know He lives. He lives in my heart.) 예수의 육체적인 부활을 전통적인 교리나, 과학적인 증거를 제시함으로 증명하려는 것은 헛발질을 하는 것이라 본다. 신약성경의 부활설화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신화적인 영향과 구약성서의 도용, 그리고 초대교회의 선교적 필요에 의해 신앙적인 상상력을 발휘해 각색되고, 미화된 부분이 있다고 본다.


그럼, 부활한 예수를 믿고 따르는 길은 있는가? 있다고 본다. 알버트 슈바이쳐처럼, “예수의 가르침에 순종하여 자신을 희생하고 사랑과 봉사의 삶을 사는 것이 예수가 부활하여 활동하고 있는 것을 증명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본다.


아래에 알버트 슈바이쳐의 책 “역사적 예수의 탐구”에 나오는 그의 기독론 (예수에 대한 믿음)을 소개해 본다: “그 분은 저 옛날 호수가에 이름없는 낯선 이로 나타나셨듯이, 우리에게도 이름없는 분으로 오셔서,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신다. 그 분이 우리 시대에 그 분이 하실 일을 우리에게 맡겨 주실 때, 그 분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는 사람은, 유식한 사람이던, 무식한 사람이던, 그 분과 동행하는 가운데, 수고하고, 애쓰며, 고통과 희생과 봉사의 길을 걸을 때, 그 분이 살아서 함께 해 주심을 알게 될 것이다. 그 분을 따라, 희생과 봉사와 사랑의 길을 걸을 때, 부활하신 그 분을 체험하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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