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목사의 세상 사는 이야기
교회의 존재이유 (April 26, 2026)
아는 목사님 한 분으로 부터 교회의 존재이유에 대한 글을 한번 써 보라는 권유를 받았다.하던 짓도 멍석 깔아 놓으면 못한다는 옛말처럼,내가 생각하는 교회의 존재이유를 적어 보려니,쉽지 않게 느껴진다.
흔히 교회의 존재이유는 영혼구원이라고 하던데,나는 이 말이 영 맘에 들지 않는다.도대체 영혼구원이란 무엇인가?교회만 나가면 사람들의 영혼이 구원된다는 것인가?교회를 오래 다닌 사람들이나,심지어 목사들 중에서도 영혼이 구원된 사람 같다는 느낌을 받은 사람은 별로 만나 보지 못했다.
나는 영혼불멸설에 대한 확신이나 관심이 없어서,죽어서 영혼이 천당에 간다는 식의 영혼구원은 희랍의 이원론적인 신화를 연상시켜,영혼구원을 목적으로 하는 교회는 별로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편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교회의 존재 목적은,예수님이 말씀하신 바, “어둔 세상의 빛”이 되는 신앙과 친교와 봉사의 공동체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이 세상에 가난과 질병과 가정불화와 알콜중독,도박중독,마약중독 등으로 고통 당하는 사람들에게 교회가 예수님의 가르침을 배워,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 넣어 주었으면 한다.
예수님이“세상의 소금이 되라”고 하신 말씀처럼,불의와 부정부패로 타락하고 썩어 가는 세상에 정의와 진리를 가르치는,사회의 방부제 역할을 하는 교회,금전만능주의와 살벌한 경쟁사회에서 삶의 의욕과 재미를 잃은 사람들에게 삶의 의욕과 인간미와 인생사는 재미를 불어 넣어 주는 소금의 역할을 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한다.
나는 또 교회가 예수님의 비유에 나오는,선한 사마리안인과 같은 교회가 되었으면 한다.교회가 교인들의 헌금을 강요하고,십일조 안내면 벌 받는다고 하는 강도 같은 교회가 되어서도 안되고,매정하게 종교적인 율법만 준수하는 맹신적인 제사장과 같은 교회가 되어서도 안되고,가난과 슬픔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모른채 하는 무성의하고 무자비한 교회가 되어서도 안되며,강도 만난 사람에게 다가가 물과 포도주로 상처를 씻어 주고,치료비를 대신 내어 주며,건강의 회복을 도와 주었던 선한 사마리안과 같은 교회가 되었으면 한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교회의 세력이 점점 줄어 들고 있다고 듣고 있다.젊은이들이 신학교에 가지 않고,교회는 노인들만 나오니,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한다. 개척교회만 하면,교인들이 찾아 오고,은행융자를 내어 성전건축을 경쟁적으로 하던 시절은 지나가고,이제는 문을 닫는 교회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친구 목사들은“교회는 망해 가고 있는 사양산업”이며, “우리 세대는 교회에서 봉급을 받는 막차를 탄 세대”란 말을 하는 것을 들은 적도 있다.
이런 때에 교회의 존재이유를 묻는 것은 의미 깊은 일이다.교회의 존재이유는 절망적인 사회에 희망의 불을 켜 주는 것이고,썩은 탁류가 흐르는 세상에 한 줄기의 맑을 물을 흘려 주는 것이고,힘없는 사람들의 등을 쳐서 먹고 사는 사기꾼들과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종교지도자들과 맹신적이고 무정한 종교인들 때문에 재미없는 세상에,정의와 진리,사랑과 봉사의 인간미를 전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