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예수의 종교와 바울의 종교는 다르다

2026.04.25

조정래 목사의 세상사는 이야기 (2026)


예수의 종교와 바울의 종교는 다르다


예수는 유대인으로 태어나, 유대인으로 살다 죽었다. 유대인의 규례에 따라 할례를 받았고, 유대교인 부모 밑에서 자라며, 유대교 회당을 다녔고, 유대인의 율법과 문화를 존중했으며, 유대인의 명절을 지켰다. 예수께서, “가장 중요한 계명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말씀도 예수님이 지어낸 독창적인 가르침이 아니고, 구약 신명기에 이미 나와 있는 말씀을 강조해서 하신 말씀이었다.


예수는 “내가 행하는 것은 내 뜻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이의 뜻대로 하는 것이라”고 하거나, 제자들이 예수에게, “선한 선생님”이라 부를 때, “왜, 나를 선하다고 부르느냐? 선하신 분은 하나님뿐”이라고 하거나, “그 날과 그 시는 오직 아버지 하나님만 알 뿐이라”고 함으로, 자신을 하나님과 동격시하는 것을 거부했다. 


예수는 배고픈 자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죄인들을 용서하여 새로운 삶을 살게 했으며, 병자들의 고통을 들어 주고, 사람들이 멀리 하는 문둥병자를 어루만져 주었고, 천한 이방인 여인의 믿음이 유대인의 믿음 보다 크다고 격려해 주셨고, 멸시 받던 사마리인을 이웃 사랑을 실천한 진정한 위인이라고 칭찬해 주시기도 하셨다. 


예수의 종교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라”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으며,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 주고, 부를 축적하지 말며, 남에게 대접을 받고 싶은 대로 먼저 남을 대접하는 것을 실천할 것을 제자들에게 당부했다. 


“위대한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로 부터 오해를 받는다” (To be great is to be misunderstood. -R. W. Emerson)는 말처럼, 예수의 단순한 가르침은 당시의 종교지도자와 정치지도자로 부터 오해와 미움을 받았다.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은 예수를, “신성모독자, 마귀들린자, 먹기를 탐하고 술마시기를 좋아 하는 사람 (glutton and winebibber)”이라고 비난했고, 정치지도자들은 예수를, “불순한 민중선동가”로 보았으며, 가족들과 동네 사람들도 예수를 “정신이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여 예수를 붙잡으러 가기도 했다.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살고자 노력하다가 이 땅의 실세인 종교 지도자들과 정치권력자들과 무지한 민중들의 오해와 미움을 받아 십자가에서 처형당해 죽었다. 


그 이후의 일어난 일은 자세히 알기 어렵다. 일반 역사책에 예수 사후에 일어난 일에 대한 객관적인 기록은 전무하여, 예수가 세상을 떠난 지 수십년 후 에 예수를 직접 만나 본 적이 없는 바울과 복음서 기자들이 자신들의 관점에서 예수의 삶과 가르침의 신앙적인 의미를 재구성하여 쓴 것이 기독교의 경전이 되었다.


데카르트의 합리론에 영향을 입은 17세기 네들란드의 유태인 철학자 바룩 스피노자가 성경을 히브리어, 헬라어 원전을 읽다가 성경속에 모순점과 모호한 점을 있음을 발견하고, “성경은 하나님이 직접 계시한 책이 아니고, 신앙의 선조들이 하나님이 대해 생각한 바를 인간의 언어로 쓴 책이기 때문에, 성경도 다른 책들 처럼, 언제, 누가, 어떻게, 왜 썼는가에 대한 문학비평적인 탐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유태교 공동체로 부터 출교와 파문을 당하고, 기독교 공동체로 부터도 이단취급을 받다가 44세의 젊은 나이로 죽었다.


스피노자는 예수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단순한 종교를 가르쳤는데, 바울이 자신의 주관적인 종교체험을 바탕으로 예수를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신들과 영웅을 능가하는 신적인 존재로 격상시킴으로 유대 변방에서 시작된 미미했던 기독교를 전 세계에 퍼뜨리는 일등공신이 되었으나, 그 과정에서 “예수의 사랑의 종교”를 “예수를 구세주로 믿어야 구원받는다는 바울의 종교”로 변질시켰다고 했다.


예수는 “가난한 사람을 돕고 선을 행하라”는 사랑의 종교를 설파했으나, 바울은, “윤리와 율법은 필요 없고, 오직 예수만 믿으면 구원받는다”는 교리 중심의 바울식 기독교를 주창함으로, Thomas Jefferson은, “바울은 예수의 종교를 타락시킨 첫번째 장본인” (Paul is the first corruptor of the doctrines of Jesus.)이란 혹평을 했다.


바울은 유태교의 뿌리에서 나온 기독교를 이방세계에 성공적으로 전파한, 조직과 마케팅의 천재였으나, 예수가 생전에 가르치지 않았던, 인류의 원죄, 예수의 대속죽음, 예수의 신성 등에 대한 교리를 만들어, 이를 믿지 않는 사람들을 죄인이나 이단 취급하고, 기독교의 교리에 의문을 제기하고, 도전하는 사람들을 종교재판을 통해 화형을 시키고, 십자군 전쟁을 통해 하나님의 이름으로 무슬림들을 살륙했고, 남성우월주의, 노예제도 인정, 유태인 학살등을 초래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오늘날의 기독교는 예수의 종교 30% 에다 바울의 종교 70%가 혼합된 불순한 기독교가 아닌가 생각한다. 초대 교회로 돌아가자는 말이 있듯이, 바울의 종교에 뿌리를 둔, 기독교 근본주의 교리들인, 원죄 사상, 예수의 동정녀 탄생, 예수의 육체부활, 대속사상, 예수의 신성과 삼위일체, 예수의 재림에 대한 교리들을 다 걷어 내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의 순수 종교로 되돌아 가야, 기독교의 미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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