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작

[내 마음의 隨筆] 흥사단인물101인

2021.07.12

[내 마음의 隨筆]


흥사단인물101인



최근 나는 흥사단인물101인’이라는 거의 600쪽에 달하는 두터운 책을 선물로 받아서 읽게 되었다.  나는 흥사단(興士團) 단원이 아니지만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고매한 인격과 사상에 대해 어릴적부터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평소 그분이 설립한 흥사단에 대해 1970년대 후반부터 처음으로 그 존재 및 활동에 대해 들어 보았으나 구체적으로는 사실 잘 알지 못하였다.  


그러던 차에 올해들어 미주 흥사단의 이창수 단우로부터 흥사단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2015년 9월 30일 흥사단에서 특별히 발간한 ‘흥사단인물101인’이라는 책을 선물 받고서 이를 읽을 수 있는 귀한 기회를 나는 가지게 되었다.  1913년 흥사단 창립 이래의 대표인물 101인에 대한 전기 모음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을 읽고, 오로지 제 3자적인 입장으로서 순수히 나의 주관적인 견해를 다음과 같이 10가지로 간단히 요약해 보았다.


1. 무엇보다도 한국의 독립운동에 있어 흥사단 창립자인 도산 안창호 선생을 비롯한 흥사단 단우들의 기여는 매우 크다는 점이다.  이는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엄연한 사실이다.  

많은 흥사단 단우들이 하와이 이민, 미주 본토 이민, 멕시코나 쿠바로의 이민을 통해 본격적인 초기 미주 교민사회의 건설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중국에 세워진 대한민국임시정부와 본국 (한국), 만주, 북간도, 러시아 등에 흩어진 수많은 독립운동 단체에 독립자금을 지원하거나 직접 가입하여 활동하였으며, 자신들이 거주하는 나라에서 교민들의 교육을 위해 학교를 설립하거나 무관학교를 만들어 무장조직을 훈련시키는 등 국내와 연계하여 해외에서 항일독립 투쟁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2. 아직 제대로 발굴되지 못한 흥사단 해외 단우들과 해외애국지사들의 활동들과 업적 그리고 관련 문서들이나 기록들을 보다 더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조사연구를 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국가가 그들의 후손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고, 또 그들과 지속적으로 연락하면서 가능하다면 경제적으로도 그들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3. 도산 안창호 선생의 사상과 흥사단정신을 보다 현실에 맞게 현대화 시키고 국제화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도산의 ‘민족개조론’에 대한 보다 진지한 연구와 이의 실천 방안이 더욱 구체화 되어 한민족의 새로운 윤리적 정신함양을 위한 규범으로서 실현되어야 한다고 본다.   


4. 일제 식민지배의 잔재가 아직도 완전히 청산되지 못하고 우리의 발목을 아직도 붙잡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분하게 하나씩 체계적이며 조직적으로 이를 깨끗하게 청산하는 노력을 더욱 더 열심히 하여야 하겠다.  

  

5. 흥사단 단우들이 외국유학을 통해 습득한 기술과 학문 그리고 문화 들이 한국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주로 미국유학이 많았지만, 중국, 일본, 독일, 소련 등 다양한 국가에서의 유학이 나름대로 조국 발전에 기여하였다. 

   

6. 한국의 독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선교사들의 선교 및 독립운동 활동들과 업적 그리고 관련 문서들이나 기록들을 보다 더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조사연구를 하여야 하겠다.  아울러 국가에서 이들에 대한 업적을 보다 널리 알리고, 그 후손들에 대한 대우도 이에 걸맞게 해 주어야 할 것이다.  

기독교, 특히, 장로교, 감리교, 안식교 등의 선교활동과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영향을 받은 흥사단 단우들이 많았다. 이들은 점차적으로 기독교적인 생활과 사고방식을 많이 받아들이고 선교사들의 도움으로 외국으로 (특히, 미국) 공부하러 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으며, 학업이 끝나 귀국하여 조국의 혼란기와 격동기에 한국의 고등교육체계 및 의료체계 확립, 선교사업, 농촌계몽, 그리고 산업화에 많은 기여를 하게 되었다.  


7. 도산 안창호 선생을 비롯한 많은 흥사단 단우들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활동에 크게 기여 하였으나, 고질적인 계파분열, 이념과 사상 대립, 그리고 출신지역 차별 및 편견 때문에 안타깝게도 통합보다는 내부 분열의 아픔을 많이 겪게 되었다.  이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흩어지기 보다는 뭉치는 민족성의 개조가 참으로 절실히 요구된다. 


8. 흥사단 단우 구성에 있어 도산의 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평안도 출신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보면 전국적이며 균형적인 흥사단 조직 구성에 아쉬운 점이 있었다.  이는 오늘날까지 내려오는 고질적인 지역주의 타파와 관련된다 하겠다.  


9.  일제시대에 자의 또는 타의에 의해 중간에 변절한 흥사단 단우들에 대해서는 그 이유가 어떠하든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자신의 양심에 따라 일생을 통하여 끝까지 흥사단 정신을 바탕으로 자신의 지조를 지킨 흥사단우들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10. 근현대에 들어 한국에서 조직된 단체로서 100년이 넘도록 (1913년 창립) 그 명맥을 면면히 이어온 흥사단은 여러 면에서 참으로 경이로운 단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많은 기여를 한 흥사단이 각 시대의 시대정신(時代精神: Zeitgeist: Spirit of the age (time))에 걸맞게 미래의 발전방향을 잘 계획하고 수립하며, 또 실천하여 앞으로 끊임없이 순조롭게 나아갈 수 있어야 하겠다.


흥사단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021년 7월 11일



崇善齋에서

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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