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좋은사람, 이유 없이 싫은사람
우리네 일생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그 만남과 헤어짐 속에는 좋은 인연도 있고 나쁜 인연도 있다. 그러한 인연 속에 이루어지는 것이 우리네 인생의 괴적이다. 나를 기분 나쁘게 하였거나 해를 준 사람은 밉고, 나를 기쁘게 하였거나 덕을 준 사람이 예뻐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허나 나에게 특별히 나쁘게 하거나 해를 주지도 않았는데 어떤 이만 보면 유독 기분이 나쁘고 밉게 보이거나 반대로 나에게 즐거움을 주었거나 덕을 준 것도 없는데 어떤 이만 보면 유독 기분이 좋아지고 예뻐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는 서로의 기(氣)가 잘 맞는가 안맞는가의 문제라 볼 수 있다. 바꿔 이야기하면 서로간의 궁합이 맞는가 안맞는가의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모두 자기 고유의 기가 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기는 우리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큰 영향을 미친다. 자신에게 맞는 가구나 집기의 배치 등을 다루는 풍수 인테리어도 이 '기(氣)' 와 관련된 분야이고 집터나 묘지의 터를 다지는 일도 직접적으로 '기(氣)'와 관련된 문제이다.
옛날 사극드라마를 보면 궁궐내 여인들의 암투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조선 왕조 실록에도 종종 상대를 저주하여 죽거나 병들게 하려는 시도가 많이 나오는데 이는 저주라는 악기(惡氣)를 상대방에 보내 목적을 달성하려는 시도이다. 실록에 보면 이러한 시도가 발각되어 큰 옥사로 이어진 경우도 허다하고, 이와는 반대로 어떤 이를 위해 냉수를 떠놓고 간절히 기도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좋은 기(氣)를 상대에게 보내 좋은 결과를 낳게 하려는 정성도 보인다. 필자는 이러한 저주나 축원의 기도는 분명히 대상자에게 영향을 준다고 본다. 이는 일종의 텔레파시로서 상대에게 분명히 전달될 것이기 때문이다.
남녀가 결혼을 위해 궁합을 보는 것 또한 서로간의 기가 잘 맞는가의 여부를 따져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서로의 기가 잘 합치가 되어야 서로 잘 화합할 수 있고 잘 살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하기에 궁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요즈음 흔히 이야기하는 호감, 비호감의 문제도 자신과 상대방의 기가 좋게 통하느냐 나쁘게 통하느냐의 극히 상대적인 개념이다.
'기분 나쁘다' '기가 막힌다' '열기' '냉기' '감기' '기운 ' '기세' '기가 세다 약하다' 등 등 이 기와 관련된 말을 우리는 수도 없이 많이 반복하지만 이 기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는 이는 드물다.
모든 생명체는 기의 영향을 받는다. 극단적인 예로 집에서 기르는 같은 종류의 화초를 두 개의 화분에 심어놓고 한 화초는 매일 일정시간 '사랑한다' '아름답다' '잘 자라라' 라는 등의 애정이 듬뿍 담긴 이야기와 축원을 해주고 반대로 한 화초에는 매일 일정시간 '미워한다' '추하다' '빨리 죽어 버려라' 라는 등의 미움이 듬뿍 담긴 이야기와 저주를 해댈 경우, 축복과 사랑의 메시지를 보낸 화초는 실제로 날이 갈수록 싱싱해지는 반면 저주와 증오의 메세지를 받은 화초는 실제로 서서히 죽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당장 시험해 보아도 결과는 결코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렇듯 '기' 라는 것은 분명 존재한다.
어떤 이만 보면 기분이 나쁘다 할 경우 두 사람의 생년월일시를 따져 궁합을 맞춰보면 그 합이 매우 나쁜 경우가 대부분이고 반대로 어떤 이만 보면 기분이 좋다고 할 경우 서로간의 궁합이 좋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대개가 그러하다. 그러기에 결혼의 경우에만 궁합을 보는 것이 아니고, 동업자를 고를 경우나 회사의 중요한 참모를 고용할 경우에도 양자의 궁합은 매우 중요하다. 서로의 기가 잘 맞지않아 불협 화음이 많은 경우 업무에도 지장이 많을 것이라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의 고 이병철 회장의 경우 사람을 채용할 때 자신이나 자신의 회사 조직과 잘 맞는 이인가 아닌가의 여부를 매우 중요시하여 유명한 역술인과 관상가들을 불러 면접에 참여시켜 적극 그들의 의견을 들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고 이병철 회장 뿐만이 아니라 다수의 기업인들이 이를 매우 중시하였고, 사옥을 짓거나 결정할 때도 그 터의 기가 자신이나 조직과 잘 조화를 이루는가 여부를 매우 중요시 하였다는 예는 흔히 볼 수 있는 사실이다.
한보그룹의 정태수회장 같은 이는 자신의 그룹형성의 기초가 된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 일대를 명당터로 보았다. 특히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 터를 자신에게 아주 좋은 기(氣)를 주는 명당으로 꼽았다. 그래서 은마아파트 상가 3층과 4층을 그룹 본사로 사용했다. 명색이 한국의 내노라 하는 대기업 본사가 옹색한 상가 3-4층을 쓰고 있어 불편함이 많았고, 그룹의 위상에 맞지도 않아 빌딩을 짓거나 사서 이사 하자는 건의도 많았으나 정태수 회장은 끝까지 이곳을 고수했다. 그러다 그룹 규모와 인원에 비해 옹색함과 불편함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사옥을 크게 지어 이사하고 나서 공교롭게도 한보 사태가 터진다. 망조가 든 것이다.
역을 전문으로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직감적으로 사람에 대한 감을 느낄 수 있는데 어딘지 모르게 꺼림직하게 느껴지는 이들과는 연을 맺지 않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그런 느낌이 있을 경우 자신과의 궁합이 좋지 않을 확률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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