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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그릇된 정보는 오진을 부른다.

2022.10.22

 




            그릇된 정보는 오진을 부른다. 


 60대 초반의 한 남성이 필자를 찾았다. 상담실 안에 들어서자마자 이리저리 눈을 굴리며 사무실내에 있는 사물을 두리번거리며 살피더니 앉아서도 필자의 책상에 꽂힌 책을 두리번거리며 살피면서 정신없이 눈동자를 굴린다. 참으로 어수선한 모습이다. 생년월일을 물어보고 태어난 시를 물으니 시간은 모른다 하며 새벽녘쯤으로 들은 것 같다고도 한다. 시를 찾기 위해 관상을 살핀 뒤 이것저것 문진을 해도 정확한 답을 하지 않는다. 직업을 물어보니 아무것도 하는 게 없다한다. 예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냐고 물어도 그냥 이것저것 했다는 소리만 한다. 결혼여부를 묻고 부인이 있으면 부부는 운을 공유하니 함께 풀어야 한다고 하자 자기는 씽글 이니 그냥 자신에 대해서만 풀어 달라한다. 


끝으로 시는 말년 운과 자식 운을 뜻한다고 설명한 뒤 자식에 대해 물어도 별반 대답이 없다. 깜깜한 절벽을 대하는 느낌이다. 이것저것 물어본 것은 필자가 관상으로 유추해본 시가 맞는가 여부를 문진하는 절차임에도 필자에게 자신에 대한 무슨 힌트라도 주는 것이라 여기는 양 철벽수비다. 이런 상대를 만나면 정말 피곤해진다. 명리학 이란 어떤 이가 지니고 있는 사주팔자에 따라서 운명을 해석해내는 통변술 이자 통계학이다. 무속인이 귀신을 불러서 귀신이 이야기해주는 것을 전달하는 것이 아님에도 많은 이들이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런 식으로 필자를 실험 하려한다. 하는 수 없이 필자가 유추해낸 시를 넣어서 사주팔자를 완성한 뒤 해석을 해나갔다. 


필자 왈 “선생님께서는 평생에 한 가지도 끝까지 이룬 게 없이 모든 일이 용두사미 격으로 끝났을 겁니다. 머리는 좋으나 인내심이 부족하고 모든 것에 의심이 많아 확신이 없으니 그런 결과가 오게 된 것이라 여겨집니다. 배우자가 있을 경우 배우자의 사주팔자가 이런 면을 보완해 주고 있는 구조라면 변수는 있으나 어찌되었든 선생님 자신의 사주팔자로는 그렇습니다. 사주팔자 속 처 궁이 약하고 자식 궁이 약하게 나오는데 이 역시 배우자의 사주팔자에서 이런 점이 보완 되었다면 다른 결과가 올 수도 있지만 어찌되었든 선생님 사주팔자로만 보아서는 그리 판단됩니다.” 라고 하니 이양반 일순 얼굴을 찌푸리며 “거참 이상하네? 내가 평생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허송세월한 것은 맞지만 주위에서 말하기를 저만큼 처복이 많은 사람은 없을거라고 들 이야기하고 우리 애들 3명 모두 잘되어도 아주 크게 잘 되었다고 주변에서 이야기하는데 이거 좀 잘못 보신 것 아닙니까?” 라고 하며 항의한다. 


이에 대해 필자가 웃으며 “그렇다면 선생님은 사모님을 아주 잘 만나신 것 같습니다. 선생님 자신의 사주팔자 속에 없는 처복과 자식 복을 얻으셨으니 그건 선생님의 복이 아닌 사모님의 복이라 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사주팔자는 일생 변하지 않습니다. 어머니 뱃속에 다시 들어가 다른 날에 태어나지 않는 한 팔자가 바뀔 수는 없지요. 하지만 다만 한 가지 인간의 힘으로 팔자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결혼입니다. 결혼하는 그 순간 부터 니 팔자 내 팔자가 아닌 우리부부의 팔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부터 혼자 사는 과부에게 ‘왜 그러구 살어? 팔자나 고치지!’ 라는 말을 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팔자 고치라는 말은 재혼하라는 말이지요. 결혼을 하게 되면 그때부터 과부팔자를 벗고 만나는 어떤 이와의 새로운 이른바 합쳐진 팔자가 되기에 팔자 고친다는 말이 결혼 이라는 말과 동의어로 쓰여 진 셈입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는 아까 싱글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우리 쎄커터리 분 들이 예약을 잡아드릴 때 항시 ‘배우자가 있으신 분은 부부는 운을 공유하기 때문에 꼭 함께 보셔야 정확한 진단이 나옵니다’ 라고 안내해 드리는 것은 한사람이라도 스케쥴을 더 잡으려는게 아닙니다. 건방진 소리 같지만 구도원은 항상 상담 스케쥴이 빡빡하게 잡혀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예약을 받을 때 몇 분을 상담하실 거냐고 묻는 겁니다. 한분 상담하시면 한분 상담하는 시간을 빼놓고 두 분 상담하시면 두 분 상담하시는 시간을 미리 빼놓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들은 ‘가서 상담해보고 더 보고 싶으면 더 보는 거지 왜 미리 몇 명을 볼 것인가를 묻는가?’ 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구도원이 얼마나 분주한지 모르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예약된 시간에 늦지 않도록 거듭 부탁드리는 것도 예약 시간에 늦으시면 뒷 스케쥴이 줄줄이 이어져 있기 때문에 상담을 못하고 돌아가셔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이런 사정을 모르시고 늦게 오셔서는 ‘뒷 분 보고 좀 기다리라고 양해를 구하면 되지 먼 곳에서 왔는데 조금 늦었다고 그냥 가라하냐?’ 하며 화를 내시기도 하는데 그건 우리 사정을 모르고 하시는 말씀들입니다. 뒷 분이 양해해서 기다려 준다해도 계속 연이어 잡혀있는 스케쥴 때문에 그날 계속 예약되어 있는 분들이 모두 기다려야 합니다. 아무튼 이처럼 바쁜 구도원이 한 사람이라도 더 볼려고 ‘부부는 운을 함께 봐야한다’고 하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 사정을 모르는 분들은 협조를 하지 않아 곤란을 겪습니다. 다음부터는 부부를 함께 상담신청 하십시요!” 라고 설명해 드렸다. 


명리학은 사람의 사주팔자 속 음양오행의 배합을 따져 그이의 운명을 예측하는 통변술 이자 통계학이다. 귀신을 불러 점을 치는 단순한 점술‧복술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종교와 전혀 무관한 학문이다. 음양오행이라는 기본원리로 사람의 맥(脈)으로 건강을 진단하는 것이 한의학이요, 똑같은 음양오행의 원리로 사람운명의 맥(脈)을 짚어 운을 진단하는 것이 명리학이고 또한 똑같은 음양오행의 원리로 터(땅)을 진맥하는 것이 풍수지리이다. 따라서 명리학, 한의학, 풍수지리는 같은 원리를 바탕으로 하는 한줄기의 학문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天氣를 읽는 것이 명리학, 人氣를 읽는 것이 한의학, 地氣를 읽는 것이 풍수지리인 것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사실을 모르고 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사람을 간보려하면 정확한 상담이 될 수 없다. 한의원에 가서 자신의 아픈 증세를 정확히 이야기하고 그 원인을 찾아야지 한의사에게 거짓정보를 주면서 내가 어디 아픈가 맞춰봐라 하는 식으로는 병의 정확한 원인과 치료방법을 찾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이다. 그릇된 정보는 오진을 부른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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