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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기나긴 노예생활

2023.01.03




         기나긴 노예생활

 

 필자는 상담을 하며 이런저런 기막힌 사연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이역만리 해외에 나와 서로 의지하며 돕고 살아야할 교포들을 상대로 못된 사기질로 살아가는 놈들을 보면 제일 분개하게 된다. 그중 대표적인예가 신분이 없어 전전 긍긍하는 이들에게 영주권을 미끼로 사기를 치는 놈들이 대표적인 악질들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인 금전사기의 경우 경제적인 피해로 끝이 나지만 이민사기의 경우 사기당하는 당사자는 물론 전가족의 체류신분을 망치게 하여 그들의 미래를 절벽으로 곤두박질시키는 범죄 중 최악의 범죄이다. 


정식 변호사 자격을 가진 일부 악질변호사 놈들과 이민브로커를 사칭하는 놈들이 그들이다. 이문규변호사라는 놈은 영주권 없는 이들에게 50万佛을 투자하면 영주권을 딸 수 있는 투자이민을 교묘히 이용해 수없이 많은 이들에게 그들의 전 재산이라 할 수 있는 돈을 투자하게하고 이 돈을 개인적으로 착복하여 호화생활을 누리다 한국경찰에 체포돼 감옥에 가있다. 필자의 고객 중 어떤 분도 이 사기에 걸려들어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 큰 병까지 얻어 사면초가의 신세가 되었다고 한탄하시기도 했다. 


부모인 자신들은 물론 아무 죄 없는 자식들마저 불법 체류자가 되었으니 어찌 하냐며 굵은 눈물을 떨구었다. 이문규번호사 이놈 외에도 타운에 대표적인 사기꾼 변호사 몇 명이 더 있다. 희귀성을 가진 변호사이자 목사 행세를 하는 악질 변호사 등등 필자가 상담을 하며 이들에게 사기당한 사연을 듣다보면 분노를 삭 힐 수가 없다. 일부 이민브로커 업체 중에는 불법체류 신분인 사람에게 ‘결혼영주권’을 미끼로 사기를 치기도 한다. 필자가 접한 사연에 따르면 불법체류신분인 사람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시민권자와의 결혼을 통한 방법 외에 없기에 이를 이용하여 사기를 친다. 


3만~6만불 정도를 비용으로 제시하고 걸려들면 이런 저런 핑계로 추가 자금을 요구하고 이에 불응하면 이민국에 신고해서 추방 시키겠다고 거꾸로 협박까지 한다. 신분도 없는 상태에서 제대로 된 직장도 못 구하고 이런저런 바닥 일을 하며 피같이 모은 돈을 꿀꺽 삼켜버린 그런 놈들이 천벌도 받지 않고 버젓이 그 짓을 반복하며 타운을 활개친다하니 정의는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겠다. 이런 전문적인 브로커가 아닌 개인 중에도 가진 것이라고는 개뿔도 없이 단지 시민권하나 있는 것을 큰 벼슬로 여기고 이를 이용해서 나이어린 젊은 여자들을 농락하며 돈까지 뜯어내는 악질들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이놈들은 노는 것도 점점 글로벌해져서 베트남 중국에 까지 진출해서 자기 딸 뻘 도 안 되는 손녀 같은 어린 여자들을 결혼 영주권을 미끼로 미국에 데려와서 유흥업소에 취직시켜 놓고 돈을 갈취하는 인간들도 있다.


예전에 만났던 연변교포 K양은 정말 처지가 딱했다. 시골의 어려운 가정의 맏딸로 태어난 그녀는 스무살 되기도 전에 가사에 보탬이 되고자 고향에서 가까운 인근 소도시 음식점에서 접대원으로 일을 했었다. 중국 교포지역은 한국에서 온 관광객이나 비즈니스 관련 일로 찾은 사람들이 전부터 많이 출입을 하였는데 언제인가 한국인이면서 미국교포라는 초로의 사내들이 음식점을 가끔 찾았다. 연변지역 교포들은 남자.여자 불문하고 젊은 사람들은 돈을 벌기위해 한국이나 동남아. 유렵. 미국에까지 나가 돈을 벌어 집에다 송금하는 이들이 많았고 그중 미국에 가면 제일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K양도 언젠가 기회가 되면 미국에 가서 돈을 벌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던 터라 이들에게 호기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미국생활에 대해 물으면서 이들과 말을 섞게 되었다. 


이들 말을 들으니 미국에 가면 단기간에 엄청나게 상상하기도 어려운 큰돈을 버는 것은 일도 아닐 것 같았다. 그런데 은밀히 알아보니 미국 가는 길이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였다. 이민 브로커에게 어마어마하게 큰돈을 건내야 하고 그나마 일이 100% 성공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이런 사정을 알고 나서 K양은 크게 실망했다. 그들이 다시 음식점을 찾았을 때 k양은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이런 사정을 이야기하게 되었는데 그중 한명(K양은 그를 할아버지라고 불렀다.)이 그 문제는 자신이 간단히 해결해 줄 수 있다고 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자신과 형식적으로 결혼만 하면 합법적으로 미국 가서 사는데 아무문제가 없다고 하며 미국에 가는 것은 물론 영주권까지 해결된다고 하자 K양은 눈이 활짝 떠지도록 기뻤다.


강 할아버지(그의 성이 강 씨였다.)는 그러면서 그 일을 추진하려면 비용이 필요하니깐 그 비용만 준비하면 된다고 했다. ‘살다보니 이런 행운도 자신에게 따르는 구나’싶어 그 동안 어렵게 모아 두었던 돈 전부와 지인과 친척들을 통해 ‘미국에 가서 돈 벌면 우선 갚아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적지 않은 돈을 강 할아버지에게 건 냈다 한다. 이런저런 다소의 절차상 문제는 있었지만 큰 문제없이 드디어 K양은 미국에 오게 된다. 미국에 와서 보니 큰 사업을 한다는 강 할아버지는 꼭 귀신 나올 것 같은 다 쓰러져가는 흑인지역 1베드 APT에 살고 있었고, 하는 일도 별로 없는 듯해서 의아했다. 형식적인 결혼이라고 하지만 K양도 내심 어느 정도 짐작을 했었던 대로 이곳에서 신혼살림(?)을 살게 된다. 강 할아버지는 어느 날 생색을 내며 취직하기 아주 어려운(?)곳에 주변사람 도움으로 K양의 일자리를 구했다고 하며 K양을 데리고 어떤 건물에 데려갔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마사지 팔러 자리였다. 


처음에는 이 일은 도저히 못하겠다고 하며 거부했는데 ‘말 안 들으면 결혼 영주권을 파기시키고 중국으로 쫒아 내겠다!’는 강 할아버지의 협박에 결국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에 그 큰 빚을 지고 왔는데 돈도 못 벌고 쫒겨 나면 어쩌나 싶어 눈앞이 캄캄했던 거였다. 결국 K양은 강가 놈의 노예가 되버린 것이다. 출근할 때 차에 태워 출근시켜 놓고 퇴근시간이 되면 와서 차에 태우고 집에 데려갔고 일하러 가는 것 외에는 절대로 외출을 못하게 했다. 번 돈도 전부 다 뺏기고 시장도 강가 놈이 봐주는 것으로 생활해야 했다. ‘임시영주권 기간이 지나는 2년만 죽었다고 생각하고 꾹 참자!’고 체념하는 수밖에 없었다. 


지옥 같은 2년이 지났는데도 강가 놈은 K양의 정식 영주권 신청을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다. 정식 영주권을 받으면 K양이 도망 갈까봐 하는 수작 이였다. K양의 사연을 들은 필자는 지인을 통하여 이런 처지에 있는 이들을 도와주는 기관에 연결해주었고 다행히도 K양은 정식 영주권을 받았다. 강가 놈의 입장에서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를 놓친 셈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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