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을 여자에게 매맞고 사는 남자
이곳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한국과는 다른 이질적 문화속에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남녀 모두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가는 것은 같으나 한국의 유교적인 가부장 적 의식을 지니고 있는 남성분 들이 더욱더 그 정도가 심한것 같다. 남성으로서의 우월감 보다는 남녀평등 혹은 여성우위의 사회적 분위기 탓에 스스로 왜소해 지고 우울해지며 그 좌절감이 분노로 바뀌어 가정 폭력이라는 실수를 저질러 철창신세를 지게되는 한인 남성들의 소식을 방송매체를 통하여 접할 때마다 필자는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 된다. 한국도 이제는 가정폭력에 대한 법률이 엄하게 적용되어 폭력적인 남편이 많이 없어졌지만 불과 몇십년 전 만 하여도 가정 문제에 법률이 개입하는 것을 꺼려 심각한 폭력이 아니면 법에서도 관용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곳 미국법의 잣대는 매우 엄격하여 아주 미약한 폭력이라도 여성에게 행해지는 것은 중하게 다루고 있어 남성들이 물리적인 힘을 믿고 조금 실수라도 한다면 그로 인해 엄청난 곤혹을 치루게 된다. 대개 가정폭력은 남성이 여성에게 가하는 경우가 많으나 꼭 그렇지 만은 않은것 같다. 특히 이곳 미국은 법의 잣대가 일방적으로 여성에게 유리하게 적용되는 경우가 많아 여성에게 폭력을 당하다가 방어적인 면에서 반격이라도 조금 했다가는 일방적으로 남성만 체포되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매맞고 사는 여자가 아닌 매맞고 사는 남자가 알게 모르게 많다는 것을 필자가 상담을 하면서 터득하게 된 사실이다.
오래전 어느 해 1월 초순경 40대 중반의 한 남성이 필자를 찾아왔다. 왜소한 체격에 수염은 며칠씩이나 깎지 않은 듯 매우 꺼칠한 상태였다. 선하게 생긴 두 눈은 어딘지 모르게 측은지심을 유발하는 가련한 상이었다. 생년월일시를 물어 사주기둥을 세워보니 부인을 뜻하는 재성이 기신이면서 비견겁재에 의해 극을 당하고 있고 배우자 궁에도 기신이 자리잡고 있어 매우 처덕이 없는 사주인데다 재성이 간합되고 도화살 까지 끼어 있으니 그처가 흉폭하고 부정한 사주팔자가 되었다. 운의 흐름과 현재의 운로를 살펴보니 처와는 5년전쯤 결별한 분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고 지금 현재의 운의 상태를 살펴보아도 시비구설에 시달려 관제구설을 당하는 운이라 지극히 위험해 보였다.
필자왈, "처덕이 참으로 없으신 분이군요, 광폭한 처를 만나 많이 시달리시다가 5년전쯤 이혼하신 것으로 보여집니다. 자손은 아들 하나 두셨겠으나 이 아들과도 합이 없으니 매우 고독하신 팔자 이십니다. 더구나 현재의 운을 보니 구설,시비수가 강하여 법정에 서게 되는 운명이니 얼마나 힘이 드십니까?" 라고하니 이양반 눈시울이 붉어지며 눈물을 주르룩 흘린다. 상담을 하다보면 우시는 여자분들이 많아 필자의 상담 테이블 위에는 항상 티슈를 충분히 구비해야 할 정도이나 남성분이 눈물을 보이는 경우는 없지 않으나 좀 드문 경우여서 필자는 다소 난감 하였다. 여자가 보이는 눈물보다 남자의 눈물이 더 깊은 회한을 지닌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한참 어깨까지 들먹이며 눈믈을 보이던 이양반이 진정될 때까지 가만히 기다려 주자 마음을 진정시킨 이양반 필자에게 "선생님! 아무리 팔자대로 살다 가는게 인생이라지만 저처럼 복없는놈도 없을 겁니다. 선생님 말씀 하신것이 모두 정확히 맞습니다." 라고한뒤 사연을 이야기한다.
이분은 서울 토박이로 태어났고 어린시절 평범한 부모님 밑에서 평범한 유년시절을 무탈하게 보냈다. 공부를 썩 잘 한편은 아니라 그럭저럭 하는 정도였고 지방의 한 대학을 나온뒤 은행원이 되고난 직후 처를 만나 결혼하게 된다. 이분은 어려서 부터 몸이 약하고 유난히 소심한데다 심성이 착하기만 해서 좀 드센 부인이 오히려 든든하기 까지 했다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처의 광폭함은 극에 달해서 아들 하나 낳고 난뒤에는 흉기까지 들고 남편을 폭행하기 일쑤였다. 그럴 때마다 당장 헤어지고 싶었지만 자식 생각해서 참기를 수백번 하며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중 어떤 계기로 미국에 오게 되었으나 미국에 와서도 부인의 폭행은 그치지 않고 더 심해졌다 한다. 그러던 와중에 이부인이 바람이 나서 가출해 버리자 아들하나 키우며 조용히 살아왔다.
그런데 문제는 십대인 하나뿐인 아들 녀석이 떡하니 남미계 여자를 임신 시켜서 집에 데리고 왔다. 졸지에 팔자에 없던 며느리와 손주를 얻게된 이분은 운명 이려니 체념하고 한 가족으로 인정하고 함께 살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며느리가 문제였다. 며느리가 성정이 드세서 툭하면 욕을하며 대들기 일쑤요 물건을 마구 집어던지기 까지 하였다. 최근에는 하도 성질을 부리고 난동을 피워 마음을 가라 앉히려고 어깨를 잡아 소파에 앉혔더니 경찰을 부르고 시아버지가 자신을 성추행 했다고 신고까지 하였다. 먼저 할퀴고 때린 것은 며느리인데 이것을 방어하고 진정 시키려고 다소 완력을 사용하여 소파에 앉히는 과정에서 살짝 손이 가슴에 스친 것을가지고 문제삼은 것이다. 이래저래 여난이 많은 팔자였다. 결국 경찰에 체포되어 법정에까지 서게되는 신세가 되었다.
이분왈 "선생님 제 팔자는 왜 이모양 입니까? 와이프한테 툭하면 맞고 살던 팔자가 이제는 며느리 한테까지 맞고 살아야 하니 저는 평생 여자들한테 맞고사는 팔자인 모양입니다. 이를 어쩌면 좋습니까" 라고 하며 눈물을 짓는다. 참으로 기구한 인생이다.
"어렵더라도 그집에서 나오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광폭한 며느리에게 아들이 시달리는 것이 마음이 아프시겠지만 그도 아드님 팔자이니 어찌 하겠습니까" 조언을 하는 필자도 가슴이 참 답답해지는 것은 어찌할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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