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덕에 사는 사람 . 처덕에 죽는 사람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남성분이 필자와 마주앉았다. 선하게 생긴 큰눈에 두툼한 코 두터우면서도 큰 입술이 보는 이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한마디로 악의라고는 전혀 없어 보이는 인상이었다. 생년월일시를 물은즉 1965년 음력 11월19일 새벽1시경 태어났다고 하여 사주기둥을 세워보니 을시년 무자월 기해일 갑자시로 나오며 대운수는 6에 정해.병술.을유.갑신.계미.임오.신사로 역행하고 있다. 기해일주가 해수자수와 수국을 이루어 재다합신하고 있고 모친성인 사화(인성)가 공방살이며 초년운에 정해사해 충극하니 4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고 일찍 양친을 여의고 형제집에서 자랐을 명이다.
이 사주에서 왕성한 수는 처에 해당되므로 처덕이 무척이나 강한 사주구성이며 처덕에 의해 큰 부를 이룰 수 있을 명이다. 자식운을 살펴보니 수의세력이 자식궁인 목방을 강력히 생조하여 부인이 자식을 올바르게 키워 성공시키는데 자식을 뜻하는 목은 을목과 해수 중 갑목, 시간의 갑목으로 셋이고 해자합이 있으니 3남1녀를 둘 명이다. 이 사주는 기토가 수기가 강한 자월에 태어나 많은 수 즉 재성때문에 신약사주가 되었다. 따라서 수를 제압하는 토가 용신이며 화는 화신이며 목은 병신이요 수는 구신에 행당하고 금은 약신으로 통변한다.
수명운을 보니 90세가 넘어 을해년(돼지해)가 되면 해묘로 목국을 이루어 병신이 강화되어 극신하니 이해에 부인과 많은이들의 전송 속에 복 많은 일생을 마감하리라 보였다. 필자 왈 "부모덕은 조실부모하는 명이라 부모덕은 없으나 선생의 사주 속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처덕입니다. 한마디로 처덕에 평생 호의호식할 팔자입니다. 자식은 3명이고 딸이 하나 정도 있을 수 있는데 자식들도 훌륭한 어머니덕에 잘 자라고 있을 것이니 이또한 큰 복 아니겠습니까? 선생 또한 후덕하셔서 주위로부터 호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계시리라 보이고 평생 건강하셔서 수는 90를 넘기리라 보입니다. 이정도면 부모덕 하나빼고 다 좋으니 귀한 사주팔자라 할 수 있네요." 라고 하니 이양반 그 선량한 얼굴이 활짝 피더니 선하게 생긴 큰 입을 희쭉 벌리며 웃는데 꼭 소가 하늘을 보고 웃는 듯한 재미있는 표정이었다.
이분은 강원도 원주 못미쳐 영동고속도로변에 있는 문막이라는 곳이 고향이다. 지금은 무슨 공단이 생기고 많이 발전했다하지만 그 당시만해도 작은 시골이었다. 사주 속에 나온대로 4형제중 막내로 태어난 늦둥이였는데 어머니가 쉰 살에 가까운 이른바 쉰둥이로 태어났다.
이때 아버지의 나이는 예순이 넘었을 때라 한다. 이분이 태어나고 나서 바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 충격 때문인지 아니면 노산으로 인한 후유증인지 젖먹이를 두고 시름시름 앓다가 어머니마저 돌아가신다. 큰형과는 나이차이가 많아서 형은 이때 결혼해서 자식까지 두고 있었는데 조카하고 같이 큰형수 젖을 먹고 자랐다한다. 머리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서 학교성적은 중간 정도였고 농업고등학교 졸업 후 군데에 다녀온 뒤 형 농장에서 소를 키우며 청년기를 보낸다. 그러던 중 이웃마을 처녀와 혼담이 있어 결혼하게 되는데 이 처녀가 이분의 인생을 대박 인생으로 바꾸어놓는다. 싹싹하고 총명하여 이재에도 밝았고 몸도 건강하여 자식도 쑥쑥 잘낳아줬다.
이분이 외동딸이어서 처가가 큰 부자는 아니었지만 친정집 재산을 바탕으로 이리저리 수완을 부려 큰 부자가 되게 된다. 부인의 손이 닿기만 하면 재산이 배로 쑥쑥 불어나는데 땅을 사면 그 땅이 개발 예정지가 되어 땅값이 몇 배로 올랐고, 주식을 사면 그 주식값이 폭등하였다. 이렇게 재산을 불리면서도 늘 겸손하여 남편을 하늘 모시듯 떠받들고 자식교육도 엄하여 흠잡을 곳이 없었다 한다. 이웃들과도 잘 지내고 어려운 이웃에게는 과감하게 도와주어서 이분 덕에 재기한 집도 여럿이었다. 이러니 주위에서 모두 칭송하고 인심을 얻어 결국 사람만 좋고 능력 없는 남편을 모모지방 단체장까지 올려놓는다. 다 마누라 덕인 것이다.
이러던 중 자식들 교육을 위해 도미하게 되었고 지금은 오렌지카운티에서 모 호텔을 운영 중 이라한다. 필자는 이 운을 감정하면서 부럽기도하고 속상하기도 했다. 어쩌면 필자하고는 정반대의 처복을 지니고 있는지 아무튼 묘한 기분이 지속되어 그날은 무척이나 허전했다. 아무튼 처덕 하나로 평생을 호위호식하며 안락한 삶을 계속이어 가게 될 이 남자분의 팔자를 보고 "처복이 있으려면 이 정도는 돼야지!" 라고 계속 감탄하게 되었다. 이래서 남자는 여자를 잘 만나야 한다는 것을 다시한 번 실감했다.
이와는 반대로 지지리도 처복없는 사람들도 있는데 최근에 필자가 감정한 김씨의 경우가 그렇다. 이 양반도 상기한 분과 같은 해 인 1965년 12월 7일 아침 6시에 태어났다. 나이도 같고 태어난 시기도 비슷하지만 이분은 전기한 분과는 너무도 다른 처궁을 지니고 있었다. 지금까지 결혼을 세 번했는데 세 번 다 한결같이 여자에게 배신당했다. 이분은 매우 근면, 성실하고 신체도 건강하여 남자로서 전혀 문제가 없는데도 그랬다. 세 번 결혼이 실패한 이유는 세 번 다 부인들이 바람이 나서였다. 그렇다고 이분이 성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분도 아니었는데 하필이면 지지리도 복 없게 만나는 여자마다 색기가 강하고 정조 관념이 없는 여자들만 인연이 되었던 것이다.
술, 담배도 안하고 오로지 근면.성실하게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다 주면 여자들은 그 돈으로 살림 잘 꾸려나갈 생각은 안하고 유흥에 빠지고 남자들과 놀러 다니며 바람 피우러 다니기 바빴던 것이다. 세 여자 다 '한결같이' … 이제 또 합궁운이 들어 네 번째 합을 하게 될 터인데 이번에는 그 지긋지긋한 악령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무척이나 다행스럽게 여겨졌다. 이래서 남자는 여자를 잘 만나야 한다는 것을 또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된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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