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원수인 팔자
일전에한 신사분이 필자를 방문 하였다. 자신의 사주팔자를 보고 싶다고 하며 생년월일시를 물어 사주기둥을 세워보니 계사년 무오월 병오일 경인시가 되었고 운의 흐름은 정사 병진 을묘 갑인 계축 임자로 흐르고있다. 사주에 비견 및 겁재가 너무많고 재성과 관성이 너무 약하다. 사주가 신왕하며 비견겁재가 너무 많으며 재성과 관성이 약할 경우 형제덕이 없다고 볼 수 있는데 이사주가 전형적인 형제덕 없는 팔자라 할 수 있다. 사주로 보아 6형제가 있겠는데 형제로 인해 평생 피해를 보게 되는 팔자였다.
필자 왈 "사주로 보아 6형제 정도로 형제가 많겠는데 일평생 형제들 때문에 시달리시게 되는 명이요, 운의 흐름으로 보아 지금도 형제문제로 많이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떻습니까?" 라고 하니 "허허....참나! 이것도 제 팔자 이군요!" 라고 하더니 한숨만 푹 내쉰다. 이분은 경기도 양주가 고향인 분이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가난한 농부의 6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린 동생들이 줄줄이 태어나고 그 치닥거리를 자신이 해야 하니 자꾸 동생들을 만들어 내는 어머니가 어린 마음에 야속했다 한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졸업 후 학업은 중단 되었고 어린 동생들 돌보는게 이분의 의무가 되었다.
설상 가상으로 아버지가 논에 농약을 뿌리다 농약에 중독이 되어 쓰러져 몇 년 시름시름 앓다가 사망하게 되자 이분은 어린 나이에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해야했다. 동생들이 자신의 말을 잘 따라주면 좋겠는데 어찌된 것이 죄다 성질이 광폭하고 말썽이라는 말썽은 도맡아 부리는 동생 들이었다. 어머니마저 몸이 아파서 노상 두통에 시달리는 탓에 골치 아픈 동생들 뒤치닥 거리로 날이 새는 줄 모르게 신역이 고됐다. 고향 인근에 있는 가구공장에 취직하여 받는 쥐꼬리 같은 월급에 온 식구가 매달려 사는 형국인데 동생들이 싸움질로 경찰서를 들락거리니 참아 낼 수가 없었다 한다. 나이가 차자 짚신도 짝이 있다고 이런 형편이었지만 옆 마을의 처녀와 이야기가 되어 결혼하게 된다. 무척이나 온순하고 순종적인 아내 였는데 시동생들 등쌀에 시달리다가 도저히 못 견디겠다고 한 뒤 친정으로 돌아가 버렸다.
처갓집에 가서 여러 날을 설득도하고 애원도 해 보았지만 마음을 돌리지 못했고 자기자신이 생각해도 아내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안됐다는 생각에 발길을 돌리고 만다. 이런 환경이 너무도 지겨워서 자신도 떠나 버리고 싶었으나 병들어 누워있는 어머니가 너무 안돼보여 그렇게 하지도 못했다 한다. 어찌어찌하여 갈 곳 없는 과부 하나가 연결되어 두 번째 결혼생활이 시작 되었는데, 이 과부는 성정이 격하여 시동생들하고 00놈 00년하며 육탄전 까지 벌리는 눈으로 보지 못할 정도의 추태를 보이다 결국 떠나가고 만다. 집에 들어온지 1년 6개월 만의 일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1년 정도 동생들을 더 돌보다 이제는 인내의 한계가 왔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고향집을 떠나 버린다. 서울에 와서 특유의 근면 성실로 야채 행상을 하며 돈을 모았고, 집도사고 나름대로 꽤나 성공을 한다. 여자도 얻게 되고 남매까지 두는 등 행복한 생활이 몇 년 지속된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 두 놈이 집에 들이닥친다. 연락을 두절하고 살았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사는 집이 노출 되고 만 것이다. 적반하장격으로 이놈들 하는 말이 "니가 형이냐! 동생들 다 버리고 집에 있던 돈 다 빼돌려서 너만 잘살면 다냐" 라는 식으로 나왔다. 집 나올때 달랑 빈 몸으로 나왔고 갖고 나오고 싶어도 단돈 만원짜리 한 장 들고 나올 돈이 없었는데, 동생이라는 놈들이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격이었다. 집을 지니고 사는 것도 다 빼돌린 돈으로 샀을 터이니 집 팔아서 나눠 갖자는게 이놈들 주장이었다.
몇 날 며칠을 시달리다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집을 팔게 되었고 동생들에게 다 빼앗기고 만다. 너무도 형제가 지겨워서 한국땅이 싫어졌다. 동생들 없는 곳이라면 그곳이 천국일것 같은 마음에 미국에 이민 오게 된다. 그러나 동생들과의 악연은 끝이 없었다. 얼마 전 동생 한 명에게서 전화가 집으로 왔다. 무심코 받은 전화너머 동생 목소리에 악하고 비명마저 지르게 되었다. 미국에 가서 너 혼자만 잘살면 돼냐? 이참에 자기도 미국에 건너 올테니 도와달라는 취지였다. 며칠을 고민하다가 이곳 생활을 접고 동부로 도망가야 겠다는 결심을 하고보니 정리 해야할 문제가 너무 많아 고심하던차 친구의 소개로 필자를 찾게된 것이다.
"동생들이 너무너무 지겹고 무섭습니다. 내가 전생에 그놈들에게 지은 죄가 너무 큰 가봐요!" 라고 말하며 선하게 생긴 큰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이분을 대하기가 너무 안쓰러웠다. 말 그대로 이분에게 형제란 "형제가 아니고 원수"인 팔자였다 .
필자가 상담을 하다보면 이분처럼 차라리 없느니보다 못한 형제복을 지닌분들을 볼 수가 있었는데 이분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대개가 무척이나 성실하고 인정이 많아 마음이 독하지 못하다는데 있었다. 마음이 독하고 맺고 끊는 것이 확실한 칼 같은 성정이라면 형제들에게 애초부터 그렇게 시달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필자가 아는 어떤 분은 ‘개천에서 용났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어려운 가정 속에서 어려움을 이기고 성공에 길에 들어섰던 분인데 못난 여러 형제들 때문에 결국 좌초하게 되는바 그 원인은 그분의 어머니에게 있었다. 무슨 핑계를 대든 이놈 저놈 어려운 형편의 형제들을 이분 일에 억지로 연결시켜 결국은 못난 형제들 때문에 이분마저 사업이 부도나게 된다. 제대로 성공해 보려고 이제 막 시작되는 자식에게 이 형제, 저 형제 형편 어려운 형제를 갖다 붙이는 것은 모성애가 아닌 집안을 망치는 사랑이 되었던 바였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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