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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한인 미국거지 팔자

2024.11.08




            한인 미국거지 팔자


  오래전 9.11사태이후 미국의 이민정책이 매우 폐쇄적으로 바뀌어 미국 오기가 쉽지않은 때의 이야기다. 당시 필자의 상담실을 찾는 여러분들이 이민 관련운세를 묻는 경우가 많았다. 영주권은 언제나 나오게 될런지 또는 한국에 있는 가족이 언제 비자가 나와 미국에 올수 있는지 등등의 질문을 심심치 않게 받았다. 당시 신문에 보면 가끔씩 캐나다나 멕시코 국경을 통해 밀입국 하다 체포되는 한인들 소식을 들으면 참으로 안스러운 마음도 들었다.


미국에 오기도 어렵고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살기도 어려운게 현실인가 보다. 아무튼 이렇게 오기 어려운 미국땅에 까지와서 거지가 된 동포의 사연을 알고 있어 여기에 소개코저 한다.


당시 필자에게 여러차례 전화를 걸어 꿈풀이를 해달라고 하여 여러번 꿈풀이 상담을하는 사내가 하나 있었다. 매번 이번만 간단히 무료로 상담해 달라곤 해서 그것도 한두번이지 매번 그런식이니 좀 짜증이 나기도 했다. 자기가 돈을 모으면 한번 상담하러 가겠다고 매번 전화 말미에 하는 말에 한번은 필자가 웃으며 “저는 제시간이 부족해서 상담을 제한하고 있지 손님이 부족해서 꿈풀이 상담을 해드리는 것은 아니니 부담갖지 마세요. 그런데 상담료 모으기가 그렇게 어려우세요?” 하고 물으니 자신에게는 큰돈 이라고 한다. 목소리를 들으니 나이도 젊은 사람 같은데 조금은 한심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그를 잊고지냈다. 


어느날 삼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이가 필자의 사무실을 방문 하였는데 그행색이 너무도 초라했다. 몸에서 이상한 냄새도 나서 얼굴을 찡그리지 않을수 없었다. 하지만 내색할 수도 없어 곤란한 지경이 되었다.


생년월일을 물어 사주팔자를 적어보니 임자년 임자월 임자일 병오시에 태어났다. 년월일주의 임자가 극히 왕성한데 반하여 재인 병오는 시주에 있을뿐 재를 생하는 식상이 사주에 없다. 군겁쟁재 하고 지지의 자수가 오화를 충거하여 세사람이 한그릇의 밥그릇에 매달려 싸우는 모습이니 거지 팔자임이 틀림없다. 그순간 문득 일전에 여러번 전화하던 청년이 생각났다. 목소리를 들으니 틀림없이 그였다. “아무리 나쁜것이 나와도 그대로 이야기 해주십시요 꼭 부탁드립니다.” 라고하는 청년의 말에 할수없이 흉한것은 흉한데로 그대로 사주를 풀이해 나갔다.


이팔자는 어려서 부터 부모와는 연이없어 고아원이나 또는 타인의 손에 의탁 되어져 자랐을 것이 분명한 운명이고 형제 운 또한 없으니 홀홀 단신고아 팔자이며 인수미약이니 공부에도 소질없어 학업이 일찍 중단 되었으리라. 시주의 병화오화는 강한수에 꺼져버리니 일생에 재물운이 없고 여자 또한 들지 않아 무자식 팔자에 정식결혼 한번 못하는 운이다. 운의 흐름을 보니 계축 갑인 을묘 병진 정사 무오로 흘러 그야말로 돈과는 인연을 눈씻고 찾아도 찾을수 없는 운이다. 더이상 볼 필요도 없는 거지중 상거지 팔자이다.


이청년은 충청도 대전 인근 고아원 출신이다. 자기 생년월일시까지 정확히 알수 있었던 것은 엄마가 그를 고아원에 맡길때 아이가 크면 꼭전해 달라고 수도없이 신신 당부하며 맡겨논 아이에 대한 엄마의 속죄의 글이 정확치는 않으나 어떤 계기로 후에 그에게 전해질수 있었고 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가끔 일년에 한번 혹은 이년에 한번 정도씩 엄마라고 하는 분이 와서 그를 붙들고 울고가며 내년에는 꼭데리러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가곤 했으나 언제 부터인가 끊겼다.


학교 다니던 시절은 소심하고 음울한 그에게는 좋지않은 기억만 남아 있었고 공부에도 영소질이 없고 성격도 활달하지 못하니 친구도 없고 늘 우울해 하던중 고아원에서 무작정 나와 대전역 인근에서 앵벌이 조직에 걸려 일찌기 거지 생활이 시작된다. 잠시나마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한것은 이십세 무렵 옷만드는 영세 가내 공장 에서 일년정도 미싱 보조로 일해본 것이 전부였다 한다.


그러한 그가 어떤 계기로 이 미국까지 오게 되었는지는 명확치 않으나 아무튼 미국에와서 처음 몇년은 이 악물고 살아보려 했지만 팔자는 어쩔수 없는법 특유의 불성실로 매번 쫓겨난다. 하루 일당이면 열흘 먹을수 있다는 거지근성은 버려지지 않았고 사고로 팔마져 다쳐 일을 못하니 한인으로서는 희귀한 미국 거지가 되었다.


앞으로의 운의 전계를 보아도 희망적인 어떤것도 발견할수 없어 뭐라고 이야기 해 주어야 할지 난감 하였다.  “당신은 평생 거지짓만 하다 죽을 팔자요.” 라고 할수도 없고 거짓말로 희망을 줄수도 없기에 그러했다. 


필자왈  “건강이 최고니 어떻하든 아프지않게 건강 잘 챙기고 꼭 종교를 믿으세요.”  라고 하니 이청년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멍하니 필자를 바라 보았다.  ‘팔자는 못속인다’  라는 말이 이래서 있는듯 했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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