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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고시계와 역술계(考試界와 易術界)

2022.04.14




              고시계와 역술계(考試界와 易術界)


 필자는 연소(年少)할 때부터 子平命理學에 관심이 많았다. 명문가 집안이었으나, 부친代에 쇠락한 집안에 태어나 곤궁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공부는 꽤 잘하는 편이였으나 공부를 방해하는 가정환경을 비관하여 책만 한보따리 싸들고 가출하여 독학으로 명문대 法大에 합격할 수 있었다. 무작정 가출을 감행하고 보니 17세의 어린나이에 공부는커녕 스스로의 호구지책도 어려운 처지였으나 영악하게도 공부와 생계를 동시에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으니 당시 입시명문학원인 <종로학원>에 찾아가 ‘지도’로 취직시켜 달라 생떼를 썼다. 지도는 학생 수강증검사와 교실청소, 교실칠판 지우고 정돈하는 잡일꾼이었으나 학원 내에서 숙식이 가능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무 교실이나 출입하여 강사의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이때 필자는 새벽 5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업무 틈틈이 인기강사들의 엑기스 강의를 줄곧 들었다. 이결과 1년 만에 고교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 


대학재학시절 사법고시를 목표로 재학 중 합격을 노렸으나 최종시험에 실패한 뒤 가정형편상 학업을 이어가기 어려움에 당면 국면전환을 위해 우선 돈을 벌어 가세를 부흥시킨 뒤에 다시 공부를 시작하려고 일단 공부를 중단한다. 이후 20대 초반의 이른 나이에 사업을 시작하여 승승장구 10년 만에 부동산개발‧유통‧무역회사 등을 함께 경영하는 작은 그룹체를 이루게 된다. 돈을 무척이나 많이 벌었고 어린나이에 당시에는 흔치않은 최고급 클라스의 기사 딸린 벤츠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호사도 부려보고 한 달에 몇 백 만원씩 룸싸롱에 갖다 바치는 기고만장한 호기도 부려 보았고, 가세를 부흥시키고 형제자매들의 호구지책도 해결해 주고 APT도 한 채씩 사주어 만족 스러웠으나 공부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이를 훌훌 털어버리고 치악산 산골에 거하며 공부를 한다. 


이때 우연히 만난 스승으로부터 세속적인 출세나 부귀영화가 허황된 것임을 깨닫고 子平命理學을 스승으로부터 배우기 시작한다. 필자가 칼럼에서도 수차례 외람되이 언급한 스승은 무명 선사님이시다. 자평 명리학 을 어느 정도 익힌 후 스승님의 지도에 따라 주역‧大육임‧기문둔갑‧매화역수‧하락이수‧자미두수 등을 공부한다. 이중 자평명리학과 주역을 주 전공으로 삼고 자미두수와 기문둔갑을 부전공삼아 현재 실제 운명감정에 활용하고 있다. 그 후 관악산 산사에서 풍수지리의 대가인 장성해(張性海)스님의 수제자 일연스님을 만나 풍수지리 수업하는 행운을 얻는다. 관상학은 일정한 스승 없이 독학으로 공부했다. 당시 무명선사님 제자들은 모두가 두뇌 명석한 수재들이 많았는바 스승으로부터 습득해야하는 학업량은 일반인이 20~30년을 공부해도 부족하다 할 정도의 엄청난 분량이었기에 학업에 특별히 재주가 없는 이는 이를 감당할 수 없었기에 이는 당연하다 할 수 있다. 이 방대한 공부 분량을 끝까지 소화해 낸 이는 필자 외에 몇 명뿐이었다. 


필자가 처음 역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위,촉,오 삼국의 대결을 다룬 삼국지 때문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제갈공명이 지형지물을 이용한 교묘한 진법을 써서 적군을 함정에 빠트려 우왕좌왕하게 만들어 패퇴시키는 장면이나, 위나라 조조가 오나라를 공격할 때 촉의 군사인 제갈공명이 오를 도와 제단을 쌓고 동남풍을 부르는 경지를 보고 이러한 책술에 관심을 두고 이런저런 고전을 찾아 보다 본격적으로 역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法大 출신으로 易術家가 된 이는 필자 외에도 여럿이 있으니 이는 예전에 고시 공부하던 이들이 주로 산사에 머무르며 공부하는 경우가 많았고, 예전의 사법고시는 지금처럼 천명이 넘게 합격자를 배출하던 시기가 아니고 한 해 고작해야 20여명에서 많아야 40여명 정도를 최종 선발하는 때여서 합격자가 극히나 적었다.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 5~6년 이상 공부기간은 필수적이었고 필자가 아는 어떤 이는 18년 동안 공부한 기록도 갖고 있다. 18년 동안 백수로 시험공부만 했으니 그 삶이 어떠했겠는가? 다행히도 이분은 부인이 의사직업을 가지고 있어 생활에는 어려움이 없기에 이런 긴긴세월 공부를 할 수가 있었다. 18년만에 결국 합격한 뒤 지금은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바 대단한 집념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분은 고시계(考試)라는 사법시험 전문잡지에 합격수기를 써서 유명해지기도 했다. 아무튼 지금과는 다르게 고시합격이 극히도 어려운 시절이었기에 고시낭인(考試浪人)들이 산사에 많이 머물 수밖에 없었다. 이제나 저제나 고시합격을 염원하며 공부에 매달려도 한 번, 두 번, 세 번 실패하다보면 극한 스트레스를 받고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이때 자신의 운명에 대해 궁금하여 운명학 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도 역학입문서로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책도 현직검사가 집필한 책인바 아무래도 남들의 이목에 부담을 느껴 백영관 이라는 가명으로 사주정설(四柱情設)을 저술한 이도 필자가 아는 분인데, 이분도 고시공부 7~8년 만에 계속 실패하자 공부를 포기하려고 낙심하던 중 필자의 스승님을 만나 자신의 진로를 묻던 중 스승님으로부터 “올해는 어렵겠고 내년까지만 공부해봐! 틀림없이 좋은 소식이 있을 꺼야!” 라는 충고를 듣고 공부를 계속하여 이듬해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주팔자에 호기심이 생겨 몇 년 독학 끝에 이런 책까지 집필하게 된 것이다. 


이렇듯 고시생 중에는 역학에 관심이 생겨 이 공부에 열중하는 이도 있는가하면 불교나 선(仙)사상에 관심을 가지고 이 공부에 깊이 빠져드는 이도 있는바 前 검찰 총장인 김진태씨도 여기에 해당되는 이다. 이이도 불교와 선가(仙家)사상에 관심이 깊어 깊이 공부한 끝에 예전에 이와 관련한 책도 몇 권 출판한 바 있다. 김진태씨는 필자도 잘 아는 이인데 사람이 매우 차분하고 합리적인 온건주의자여서 매우 겸손하다 투사형보다는 선비형의 점잖은 성격을 지닌 이 여서 큰 과오나 무리 없이 임무를 잘 수행했다. 아무튼 고시생 중에 사람의 정신이나 운명 등을 다루는 정신계에 관심이 높은 이들이 많았고 이는 고시생들의 불안한 심정과 주변 환경 때문이라 판단된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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