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의 집
미연: 엄마 내일 엄마 아빠 무슨 계획 없으세요?
엄마: 왜? 우리 미연이가 이렇게 다가오는 것을 보니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것 같긴 한데?
미연: 그냥 우리 친구들 우리 집에 초대하려고. 조금 있으면 겨울 방학이고 하니.
엄마: 그게 아닌데. 뭔가 다른게 있는데. 우리 딸이 이렇게 다정하게 굴다니.
미연: 그럼 아빠한테 얘기할게요. 엄마랑 모처럼만에 저녁 식사 근사한데서 하시라고.
엄마: 아빠한테 통할까? 눈치 100단 인 아빠가.
미연: 하여간 그리 알고 나 좀 도와 주세요. 내가 먼저 아빠한테 슬적 운을 띠울테니까요.
엄마: 그래 한번 해 봐라. 아빠가 어떤 답을 주실지 나도 궁금하다.
미연: ‘얍’ 감사 감사해요. 엄마. 오늘 저녁 아빠 몇시에 들어오시죠?
엄마: 대게 좋아한다. 아마 7시쯤이면 들어오실거야.
미연은 아빠가 들어오시기만을 기다린다.
흠~~~ 콧노래를 부르며 부엌에 있는 엄마 곁에서 엄마 요리하는 것을 돕는다.
미연 엄마: 얘 너 공부 안하냐?
미연: 학교에서 많이 했잖아요. 오늘은 아빠 오실때까지 휴식 이랍니다.
미연 엄마: 얘 니가 여기서 왔다갔다 하니 내가 어수선하다. 나 혼자 하는게 오히려 나를 돕는 것이니 방에서 있으렴.
미연: 음~ 그럼 나 과일 먹을게요. 나 사과 갖고 제 방으로 갈게요.
미연 엄마: 알았다. 내가 깎아서 갖고 갈테니 너는 네 방에 가 있으렴.
미연: 아니에요. 엄마. 내가 할게요. 엄마는 저녁 맛있게 해 주세요~옹.~~~ 라 라 라~~(사과를 깎는다.)
미연 엄마: 저리도 좋을까. 하긴 친구들 우리 집에 오라고 한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미연 생일때도 밖에서 우리끼리 했으니.
미연이는 아빠가 오시는 소리를 듣고 얼른 맨발로 현관 밖으로 나가 아빠 팔짱을 끼고 들어온다.
미연: 아빠 오늘 많이 바쁘셨지용~ (손으로 아빠 양복 어깨를 톡톡 치며)
아빠: 아니 오늘 미연이가 이렇게 신이 났지. 무슨 중요한 부탁할 게 있나.
미연: 저 어 아빠. 엄마랑 저녁 외식하신지 오래 되셨잖아요~ 그러니까 이번 주말에 가까운 곳에 가셔서 데이트도 하시고 저녁도 근사한데서 하시고 엄마랑 영화도 보시고...
아빠: 이번 주말에? 가만 있어보자. 내가 그날 무슨 일이 있나..
미연: 토요일 오후에는 엄마랑 좋은 시간 갖으세요. 네 엥 아빠~
아빠: 너는? 너는 뭐 할건데?
미연: 저는 집에서 집 볼게요. 나 혼자 있는게 맘이 안 놓이시면 친구들과 같이 공부할게요.
아빠: 요 거짓말쟁이. 너 엄마 아빠 밖으로 내 몰고 뭐 하려고 그러는데?
미연: 아빠는~~ 참. 나는 그냥 친구들하고 재미있게 보내려고 하지요. 우리들도 그렇고 아빠 엄마도 그렇고 서로 눈치 보이잖아요.
아빠: 눈치는 무슨. 그렇다면 이번만은 내가 속아 주겠지만 너 공부 성적 올리지 못한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내 잘못 없다. 알겠지.
미연: 걱정 마세요. 아빠 기대 어긋나는 일 절대 없을 테니깐요.
미연 엄마: 여보 결국 미연에게 넘어갔군요. 나는야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요.
미연: 엄마 아빠 사랑해요. 감사해요.^^^^^
----주말의 노래 모임- 미연의 집에 모였다.
혜선에게 영서는 그날 들은 노래에 대해 계속 말을 하며 이번에도 그 노래를 듣고 싶다고 ‘별’ 노래를 하면 좋겠다고 계속 강요한다.
혜선은 흐뭇 웃으며 “ 얘, 너는 그 ‘별’ 노래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나는 다른 곡을 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대놓고 간청을 하니 사양할 수가 없네. 알았어. 으 흐 음~~~” (목을 푼다.)
영서: 아 정말 고마워. 내 말을 다 승낙해 줘서. 혜선이 피아노 옆으로 가서 첫 음을 누른다.
~~~~~ ‘바람이 서늘도 하여~~~~’ 한참 혜선이 별을 부르고 있는데
강산이 거실의 소파에 앉으며 (다리를 꼬아) ‘거기는 그 음절이 아닌데’ 한다.
한참 눈을 감고 노래에 심취에 있던 영서가 강산의 그 자그마한 말소리에 귀를 쫑긋하며 눈을 뜨고, 앉아 있는 강산을 보며 둘째 손가락을 세워 입을 가리며 ‘쉬잇’ 한다.
강산은 그런 영서의 눈짓에도 아랑곳하지 않더니 일어나 피아노 옆에 서 있는 혜선에게 다가가 손짓으로 ‘멈짓’하라고 손가락을 모아 손바닥을 돌린다.
노래를 하다가 강산의 손짓을 보며 멈춘 혜선은 휘둥그레 뜨며 ‘왜?’한다.
영서는 둘의 시선을 보고 웃으며 강산에게 “또 왜 그래?” 한다.
강산은 피아노 음을 짚으며 “지금 그 소절은 이렇게 해야지. 음도 그렇고 박자도 그렇고.”
혜선도 조금 당황해 한다. “나는 지금까지 이렇게 불렀어. 네가 뭘 안다고 그러니?”
강산: 너도 참. 목소리는 곱고 좋은데. 여태까지 틀리게 불렀네.
하기야 독창할때는 자기만의 테크닉도 있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부분은 이런 음에 이 박자야. (피아노 건반을 누르며)
혜선: 그럼 지난번 경연때에는 왜 아무 말 안했니?
강산: 그때는 네가 게스트였잖아. 나는 참가자였고.
혜선: 그러니까 나는 내 방식대로 부르는 거야.
강산: 아니. 지금은 정식으로 불러야지.
영서: 이러다가 싸움 나겠어. 내가 못 들어주겠다. 내가 좋아하면 됐잖아. 나 정말 좋았는데 강산이 네가 내 기분을 망쳤어.
강산: 이왕이면 바로 듣는 게 좋잖아? 내가 한번 정식으로 불러주지. 자 잘 들어봐.
강산이 천천히 ‘별’을 부른다.
영서는 조금전 토라졌던 그 마음이 강산의 ‘별’ 노래 시작을 들으면서 ‘이게 아닌데~ ’ 하면서 자신의 귓가에 들리는 강산의 그 노래를 들으며 ‘쿵 쾅 쿵 쾅’ 심장의 소리를 듣는다.
미연이 손뼉을 치면서 “얘들아 이제 우리 많이 연습했으니 목이 쉬기 전에, 오늘 연습은 마치는 게 좋겠어.
효식: 그래 오늘 많이 했다. 그나저나 대입 고사도 내일이 지나면 월요일로 다가왔어.
미연: 효식이 네 오빠 S 대학교 지원했다지!
희주: 그러니? 내가 아는 어느 오라버니도 S 대학교 지원했다고 했는데.^^^
영서: 니가 아는 오라버니가 어디있어? 미국에서부터 아는 오라버니이니?
희주: 아니. 그런 게 있어.
경석: 그나저나 배가 고파온다. 우리 저녁 어떻게 할까?
효식: 미연아 나 밥 잘하는데 내가 저녁 만들까?
미연 : 아~ 지금 저녁 해 먹으려면 시간도 많이 걸릴 것 같으니, 우리 짜장면 시켜 먹자.
효식: 그래. 미연이 엄마 아빠 데이트 하시느라 늦게 오실테고, 우리가 미연이와 함께 있어줘야지. 이 저녁에 그것도 여자 혼자 집에 있으면 겁나지.
혜선: 나는 짜장면 먹으면 살쩌서 안 먹어.
영서: 역시 혜선이는 몸매 관리도 잘 하는구나.
경석: 그래도 힘이 있어야지 노래가 잘 나오지. 오늘만큼은 괜찮을 거야.
희주: 나도 짜장면 대개 좋아해. 나는 오케이야.
미연: 그럼 강산이도 괜찮지?
강산: 좋~지.
영서: 다같이 짜장면으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