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캠프 때 생긴 일.*****
영서와 엄마 아빠는 모처럼만에 여름 캠핑을 하게 되었다. 아빠가 학교 일로 많이 바빠 가족과의 시간을 갖기가 힘들었는데 아빠가 갑자기 캠핑을 가자고 했다. 그래서 엄마와 영서는 놓칠새라 재빠르게 캠핑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고 나온다.
계곡을 가르는 다리를 사이에 두고 한쪽은 논들이 이쪽은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가로 넓게 있어 텐트 치게에 안전하고 좋다. 시원한 여름의 나무들이 계곡 바위위에 넘어로 뻗어 있고 하늘은 무척이나 맑고 푸르다. 졸졸졸 냇가의 흐르는 물소리가 마음을 더욱 시원케 한다.
영서는 밥을 하려고 쌀을 씻으러 계곡의 물가로 갔다.
쌀을 씻고 있는데 물가 저쪽에서 물소리가 아닌 다른 소리가 들려와 두리번 두리번 사방을 둘러보는데 큰 바위 밑에서 허우적 거리는 작은 손바닥같은 것이 보인다. 순간 영서는 쌀그릇을 놓치고 벌떡 일어나 첨벙 냇가에 뛰어든다. 조그마한 조약돌이 발에 밟힐때는 발바닥이 아프긴 했지만 큰 바위 가까이 다가갔다. 가까이 갈수록 수심이 깊어 왔지만 그리 깊어보이지 않는다. 발 밑에 있는 돌들이 조금은 미끄럽다. 아이들은 겁에 질려 울면서 손을 허우적 거린다.
영서는 얼른 그 아이들에게로 뛰어가려 한다. 순간 돌이 미끄러워 물속으로 넘어진다. 영서는 엎어진 자세로 그 아이들 손을 먼저 잡았다. 그 아이들은 둘이 손을 잡고 있어서 떨어져 있지는 않았었다.
“얘들아 너희들 손 꼭 붙잡고 놓지 마. 이 언니 쪽으로 붙어야 돼. 알았지!”
영서는 그 아이들 손목을 잡고 몸을 돌려 아이들을 끌어당기고 한 손은 앞으로 몸을 당기며 기어 오른다. 다행히도 깊은 곳으로 가지 않고 얕은 냇가로 나오게 되었다.
“휴우 이제 됐다.” 아이들도 물 밖으로 나왔는데 울던 아이들의 소리가 나지 않는다.
“얘들아” 소리치며 아이들을 불르며 살펴 본다. 여자 아이는 숨을 쉬고 있었다. 작은 신음 소리를 내었다. 그래서 남자 아이에게로 귀를 갖다 댄다.
영서는 “정신 바짝 차리자.” 하며 ‘인공호흡’을 하기 시작한다. 몇 번을 하는데 그 아이가 ‘벌컥’ 하며 물을 뱉으며 ‘허 엉’ 하며 운다.
다리 위에서 아이들을 부르며 찾던 엄마가 그 광경을 보고 뛰어 내려와 아이들을 품에 안고
‘엉엉’ 운다.
영서: ‘휴~우’ 아이들 어머니 되시는군요. 다행입니다. 아이들이 저 큰 바위 때문에 살았습니다. 떠내려 가지 않았어요. 아이들에겐 조금 위험하네요.
아이들 엄마: 얘들이 언제 여기로 왔는지... 학생 정말 고마워요.
영서: 아니에요. 누구든지 다 할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아이들 엄마: 아이들이 기진맥진하여 내가 혼자서 업을 수가 없네요.
영서: 잠시만요 우리 부모님이 저쪽에 계시니 함께 하면 괜찮을 겁니다.
아이들 엄마: 저쪽에 텐트를 쳤군요. 아 휴 정말 감사합니다.
영서는 종종걸음으로 뛰며 “ 엄마~ 아빠~ 도와주세요~”
텐트에 도착하여 숨찬 목소리로 “ 엄마 아빠 저쪽으로 함께 가 주세요. 저쪽에 아이들이 있는데 ...”
아빠: 왜 무슨 큰 일이라도 있었니?
영서: 네. 지금 빨리 저쪽으로 가야해요. 아이들을 병원으로
엄마; 정말이니? 아이들이 다쳤어? 여보 빨리 가봅시다. 영서 혼자서 어떻게 했을까요?
영서: 다행이도 크게 다치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아이들이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아이들 엄마도 왔는데 혼자서 하기는 힘들잖아요. 어서요. 아빠.
아빠: 그래. 알았다. 어서 가자. (뛰어간다.)
영서 엄마도 뒤따라 뛰어간다.
아이들 엄마는 자신의 옷을 아이들에게 덮어주고 품에 꼭 안고 있다.
이런모습을 보고 아이들 엄마에게 영서 아빠는 “아이들이 많이 다쳤나요? 여기 가까운 병원이 어디있죠?”
아이들 엄마: 차 타고 가야 하는데요. (인사할 겨룰도 없이)
영서 아빠: (오늘따라 차도 안 갖고 와서 차도 없고) 그러면 먼저 아이들을 따뜻하게 해 주어야 하니까 집에라도 가서 따뜻하게 해 줍시다.
아이들 엄마: 네. 먼저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아이는 제가 업을 수 있는데 한 아이는 좀 ~~~ 도와 주실 수 있는지요.
영서 아빠: 당연히 괜찮습니다. 제가 업고 따라 가겠습니다.
아이들 엄마: 저희집 여기서 멀지 않아요.
영서: 아이들이 많이 추워하는 것 같아요. (얇은 자기 남방 옷을 덮어준다.)
영서 엄마: (남편을 부축이며 뭐라 말하려 한다.)
영서 아빠: 여보 나는 괜찮으니 애기 엄마 좀 붙들어요. 아무래도 넘어질 것 같아.
영서 엄마: 네 그래야 겠네요. (얼른 애기 엄마를 붙잡으며) 애기 엄마. 애기 엄마도 많이 놀래서 기운이 없는 것 같으니 내가 애를 업고 갈게요. 애 나한테 업혀줘요.
애기 엄마: 아니에요. 저 따라 오세요. 바로 저기입니다. 가까이 왔습니다.
(집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아이들 방으로 간다. 영서 엄마도 빠르게 따라 들어가 아이들 이불을 깔아 놓는다. 애기 엄마는 아이를 내려 놓고 옷을 갈아 입힌다.)
영서 엄마: 여기 부엌이 어디인지... 아 저쪽이군요. (얼른 부엌으로 들어가 물을 갖고 들어온다.)
애기 엄마 많이 놀랬죠? 자 이 물 한 모금 마시고 진정 좀 하시구려.
애기 엄마: 네. 감사합니다. 정말 따님 아니었으면 우린 큰 일을 당할 뻔 했는데.
영서 엄마: 이제 잘 되었으니 안심하고 애기 엄마도 따뜻하게 이것 덮고 있어요.
(담요을 덮어준다.)
애들 아빠 올 시간도 된 것 같은데 우리는 가 보겠습니다.
애기 엄마: 저기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 혼자서는 정말 힘들고 감당 못 했을 텐데 이렇게 도와 주시고,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영서 아빠: 아이들 깰 때까지 애기 엄마도 좀 쉬어요. 많이 놀랬을 텐데.
아이들 엄마: 저어 괜찮으시다면 저희 집에서 저녁 식사라도 함께 하시면 어떠하실련지요. 저는 이제 다 맘이 진정되고 괜찮습니다. 아이들 아빠 올 시간도 되었고요.
영서 엄마: 하기야 애기 엄마 혼자 있기가 좀. 그럽시다. 내가 도울테니 우리 저녁 신세 좀 집시다. 괜찮죠 여보.
영서: 엄마. 우리 텐트는 어떻게 하고요.
영서 엄마: 여보 당신이 가서 텐트 접고 갖고 와요. 그동안 내가 저녁 하는 것 도울테니. 아무래도 애기 아빠 올 때까지 우리가 함께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래요. 우리가 자세하게 얘기도 하고. 애기 엄마 혼자서 어려울 것 같으니.
영서: 맞아요. 엄마 생각이 옳은 것 같아요. 나도 그리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우리 저녁도 좀 먹고요. (호호)
애들 엄마: 오 ~ 감사 합니다. 솔직히 저 혼자 있기가 무서웠는데.(일어난다.)
부엌으로 가는데 애들 아빠 목소리가 들린다.
애들 아빠: 여보 나왔소. 누가 왔소? 신발이 많이 있네.
부엌으로 들어가려다가 남편의 목소리를 듣고 현관문을 열며
애들 엄마: 네. 손님이 오셨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서 인사 하세요.
애들 아빠: 어떤 분들이 오셨나? 서울에서 어머니 아버지 오신 것 아니구. 누구신가~
애들 엄마: 일단 들어가 보세요.
애들 아빠: (방안에 서 있는 영서 아빠에게) 안녕하십니까? 누구신지요.
영서 아빠: 아 나는 서울에 있는(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한다.) 나는 홍 인복이라 합니다.
애들 아빠: 네. 어쩐일로 우리집에 이렇게 오셨는지요?
영서 아빠: 다름아니라 우리가 오늘 저녁 신세 좀 지고 싶어서, 그러니까 저어 그래요 민박을 구하다가 이렇게 여기로 오게 되었습니다요.
영서: 아빠의 뜬금없는 민박이라는 말에 살짝 아빠를 보고는 눈치있게
“안녕하세요. 저는 홍 영서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참 예뻐요. 아이들이 우리를 반겨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는 아이들 방에서 나온다.
영서 엄마와 애들 엄마가 저녁 식사 요리를 다 하고 함께 식탁에 둘러 앉는다.
애들 엄마: 실은 여보 오늘 낮에 아이들이 물가에서 놀다가 큰 일이 날뻔 했어요.
그런데 이 학생이 아이들을 발견하고 구해줘서.....
(그간의 자초지종을 말한다.)
애들 아빠: 아니 그런 일이 있었는데. 여보 어떻하다가! 아이들 좀 잘 돌보지 그랬어!... 저어 오늘 저는 그런 줄도 모르고, 늦게 오지 않아서 다행이었네. 선생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영서 아빠: 경황이 없다 보니 학교로 연락을 못했네요. 애들 엄마가 많이 놀랐는데, 아이들 키우다 보면 이런 저런 일이 얘기치 않게 많이 생기기도 하지요.
영서 엄마: 여기 고등학교 선생님이시면... 학생들은 많은가요?
애들 아빠: 당연히 많지 않습니다. 여기는 도시와 멀리 떨어져 있구 또 요즘 젊은 학생들이 대도시로 많이 떠나가니 남아 있는 학생들이 적습니다.
영서 아빠: 정말 우리 학교 학생들의 삼분의 일이라도 이곳으로 오면 좋겠네요.
영서는 두리번 하다가 사진이 걸려 있는 쪽을 가리키며
영서: 저기 사진속에 있는 남학생은 어디에 있나요?
애들 아빠: 내 동생인데 저 녀석도 여기에 없고, 큰 도시로 나갔다면 말 다 한 거죠.
영서: 아 네. 동생이군요. 모자를 너무 많이 내려 써서 얼굴이 자세히 안 보여요. (살짝 미소.)
영서 아빠: 오늘 저녁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 오랜만인 것 같아요.
영서 엄마: 나도 정말 맛있는 저녁이었습니다. 확실히 자연에 가까운 곳에서 사는 맛이 좋습니다.
영서: 저도 자주 이런 맛 먹고 싶어요.
영서 아빠: 우리는 텐트를 냇가있는 곳에 세워서 그곳으로 가야 합니다. 지금까지 잘 있는지 모르겠지만요.
영서 엄마: 아 참. 빨리 가 봐야 겠어요. 밤이 되어갑니다. (일어난다.)
애들 아빠: 저~ 어 오늘 많이 애쓰시고 피곤하실 텐데 여기서 주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따뜻하게 몸도 녹이시면서요
애들 엄마: 영서 학생도 따뜻한 물에 몸도 좀 씻어야 할 것 같은데.
애들 아빠: 텐트 접는 것 저도 가서 하겠습니다. 짐도 갖고 오고요.
애들 엄마: 저희 아이들 구해 주셨는데 잠시라도 아니 잠이라도 편히 주무시고 가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