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기일을 보내신지 한 달 하고도
이틀이나 지나간 뒤에 올리게 된 분.
분명 무언가 다른 이면이 있었기 때문!
그냥 격식에 맞추어 행하지 않았기에
기왕 앞서는 님(들)을 위해 불철주야
정해진 시간을 초월한 활동에 임한
이유는 앞서는 님이나 얼마 안가서
유족의 입장에 서게 될 가족에게는
지나친 사유재산에 대한 지출들을
잘 판단하여 사용하기를 바랬던 것.
교회안에서도 각종 하수인들이 숨을
죽여가며 엉뚱한 짓거리에 나서려는
움직임에서 보호 받고 선택의 과정을
유족만이 결정하게 하기 위해 애썼던
21년 전의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처음으로 장례과정의 수순을 이해하면서
봉사자의 조언들을 무시하시지 않으며
당신께서 죽음을 맞을 때에 사용할 비품을
장의사를 찾아가 직접 골랐고 결정하셨던!
그래서 지금껏 잊지 않고 감사했었던 순간을
간직하여 왔음을 실토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얼마 생존할 가능성이 희박하심을 알고도 남을
당신께서 모든 장례 비품들을 구입한 후부터
평온한 마음으로 죽음 맞을 자세로 지내 셨다.
그냥 죽기만 기다릴 조문객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오롯이 앞으로 죽음을 맞게 될 이 분을
위해 좀더 가까이 때론 멀리서 주시하면서도
한시도 소홀히 대할 수가 없었던 그 순간들.
2001년2월12[월]일 자택에서
향년 53세 일기로 별세하신 후에
오열하는 가족들의 모습
장의사로 운구되는 시간에는
억수로 퍼붓는 굵직한 빗방울속에
2001년2월14[수]일 장지 방문
땅 파는 과정들을 참관하였고
같은 날 저녁에는 장의사에서 고별식
2001년2월15[목]일 장지예식♥하관
하관 후에 라도 끝까지 남아 살폈고
아래와 같은 문구를 부착하고야 나선다.
그런데 고인께서 임종 전에 부인께 유언하신
추모 일주기 전이라도 재혼할 기회가 오면
망설이지 말고 가라고 합디다. 그래서~
일주기가 오기 전에 재혼하였던 부인께선
같은 묘지내 다른 자리에 새 묘를 구입해
훗날 이 세상을 떠나게 되면 새신랑과 함께
하겠노라며 했다고 하면서 묘지 구입을
강행하셨고 2001년2월에 별세하신 분의
자리는 그대로 남기게 되어 지금껏 홀로다.
故송영국(안토니오)님
2001년2월12[월]일♥별세/53세
※2022년2월12[토]일▶◀추모 21년 보내심※
비록 기일은 이미 저만치 떠나가 버렸으나,
▶편안함을♥누리소서◀
※이미지 등록 사진 내용은
부인께서 재혼하기 전에
올려졌던 원래의 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