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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나는 작은 협력자]

2022.05.31

[나는 작은 협력자]


세계 최초의 흑인 오페라 가수이자 미국의 위대한 여자 성악가로 기록되고 있는 마리안 앤더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그녀는 1925년 28세의 나이에 '뉴욕 필하모닉'이 주최한 신인 콩쿠르에서 많은 경쟁자를 뒤로하고 1등으로 합격했습니다. 1935년에는 흑인 최초로 잘츠부르크 음악제에 서기도 했습니다이때 공연을 지켜 본 거장 지휘자 아르투로 토스카니니는 한 세기에 한번 나올만한 소리를 가졌다고 하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1939년 워싱턴 링컨 기념관 광장에서 진행한 야외 연주회에는 무려 7만 5천여 명의 청중이 몰릴 정도였습니다그런데 그녀는 평소에 ''라는 말보다 '우리'라는 말을 즐겨 사용했다고 합니다언제든지 무슨 영예를 얻든지 항상 자신의 공로를 내세우려 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이러한 그녀의 태도와 언어를 관심 있게 듣고 있던 어떤 사람이 그 이유를 묻자 그녀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오랜 시간 노래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노래 한 곡을 부를 때도 작곡가가 있어야 하고 피아노 제조업자가 있어야 하며 반주자가 있어야 합니다그 가운데 나는 작은 협력자일 뿐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언어 가운데 우리라는 말이 있습니다우리 나라우리 엄마우리 학교우리 집 등등.. 여기에는 모진 역사를 겪는 가운데 함께 살아가기 위해 서로 마음을 합하고 배려하는 공동체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크고 작은 것을 떠나서 각자의 역할을 존중해주는 공동체 문화가 회복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아리스토텔레스는 일찍이 인간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공동체 안에서만 완전해질 수 있다는 말을 남긴 바 있습니다우리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말이 전혀 틀린 말이 아닙니다내가 아무리 똑똑하고 잘 났어도 우리라는 공동체 안에 존재함으로 가능할 수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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