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명 '대왕고래'.
4일 정부와 에너지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철통 보안을 위해 석유·가스가 대량 매장됐을 가능성이 높은 가스전 후보지에 이 같은 이름을 붙였다. 탐사 시추가 이뤄지면 석유·가스의 실제 부존 여부와 부존량이 일차적으로 파악될 수 있기 때문에 '대왕고래' 프로젝트 성공 여부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 올해 말부터 시추 탐사
정부와 석유공사는 올해 말부터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친 대왕고래 가스전 후보 해역에서 긴 탐사공을 바닷속 해저 깊숙이 뚫어 실제 석유와 가스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추 탐사에 나선다.
이미 석유공사는 지난달 초 세계적인 해양 시추업체로 꼽히는 노르웨이 '시드릴'과 '웨스트 카펠라'라는 명칭의 시추선 사용 계약을 맺었다. 웨스트 카펠라는 삼성중공업이 지난 2008년 건조한 선박이다.
웨스트 카펠라는 한국에서 약 40일간 머물며 시추 계약을 이행할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3천200만달러이며, 오는 12월부터 발효된다. 시드릴은 이 같은 내용을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날 "하루당 용선료(배 사용 비용)는 우리 돈으로 6억5천만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이 얕은 동해 대륙붕에서 개발했던 소규모 동해 가스전과 달리 이번에는 수면으로부터 1㎞ 이상 깊이 심해에 있는 유전을 개발해야 해 한번 탐사 시추공을 꽂을 때 1천억원의 큰 비용이 들어간다.
◆ 최우선 개발 후보 해역 선정
정부는 해외 전문기관으로부터 이번 탐사 시추 성공 가능성이 20% 정도 된다는 결과를 받았다. 5차례 탐사 시추공을 꽂으면 석유를 한 번 발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정도면 성공 확률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그렇지만 개발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는 최대한 기존의 물리 탐사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후보지를 선정한 뒤 탐사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미국의 액트지오(Act-Geo)사로부터 받은 물리 탐사 분석 결과에다 추가로 국내외 업체와 민간 전문가 위원회를 통한 검증을 거쳐 최우선 개발 후보 해역인 '대왕고래'를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