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작

[내 마음의 隨筆] 개방성(開放性)과 다양성(多樣性)

2021.06.29

[내 마음의 隨筆]


개방성(開放性)과 다양성(多樣性)


최근 내가 생각을 자주하고 있는 두개의 서로 연관(聯關)된 주제가 있다.  바로 ‘개방성(開放性)’과 ‘다양성(多樣性)’의 문제이다.  전 세계가 혼동과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 나가고 있는 요즈음에는 이 두개의 주제는 더더욱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우선 개방성의 문제를 보자.  개방의 반대 개념으로는 ‘폐쇄(閉鎖)’를 들 수 있는데, 인류의 역사를 보더라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각국의 문호개방과 쇄국(鎖國)에 따른 수많은 역사적 교훈들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국제화를 지향하는 요즈음은 세계 각 나라에서 이민자들에게 문호를 개방 또는 폐쇄하는 정책과 실행에 관한 논의가 아주 뜨겁다. 자국의 산업과 일자리 보호를 내세우며 많은 나라들이 문호를 닫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민자들이 자신들의 나라에 기여한 많은 것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많이 있다.  


한 예로, 다양한 이민자들로 구성된 미국을 보면 그러한 이민정책들의 개방성과 폐쇄성이 주는 결과들을 우리는 명확하게 볼 수 있다.  미국의 과학과 기술 그리고 문화를 보면 그 스펙트럼이 아주 다양하다.  이러한 분야는 특히 세계 각국에서 미국의 개방적인 이민정책에 따라 이주한 이민자들이 피땀 흘려 이룩한 결과들이 현저하게 나타난 분야들이라고 볼 수 있다.  한 예로서, 만약 미국의 이민자 출신의 과학기술자들이 모두 각자의 모국으로 귀국하게 된다면 미국의 과학과 기술은 하루아침에 막바로 멈춰 설 것이라는 말이 있다.     


다음은 다양성의 문제를 보자.  다양의 대척점(對蹠點)으로는 ‘획일(劃一)’을 들 수 있다.   정원에 심는 꽂들과 나무들만 보더라도 우리가 만약 같은 종류의 꽃과 나무만을 정원에 심는다면 그 정원은 과연 어떻게 되겠는가?  만약 우리가 흰색과 검정색만 우리가 그림을 그리는데 쓸 수 있는 유일한 색상이고, 피아노만이 우리가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유일한 악기라고 한다면 세상은 얼마나 정서적으로 삭막하겠는가?


학문적인 측면에서 요즈음은 각 전공분야가 독립적으로 발전해 나가기 보다는 복잡한 사회현상 내지는 국제화의 추세에 따라 다제간(多際間: multidisciplinary) 또는 학제간(學際間:  interdisciplinary) 학문연구의 경향이 학문분야를 막론하고 아주 지배적이다.  한 예를 들자면, 전지구적 환경문제의 해결이라든가 COVID-19과 같은 분야들만 보아도 이러한 학문적 연구경향은 아주 뚜렷하다.  


어떠한 문제에 대해 다양한 학문분야의 연구자들이 그들 각각의 다양한 시각에서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우선 깊이 생각해 보고, 다른 분야의 연구자들과 협력하여 통합적이고 포괄적인 국제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세상이 되었다. 이제는 좋든 싫든 모든 나라가 일사불란하게 전세계적으로 이러한 해결책들을 인식하고 또 조직적으로 각 나라가 실행해야되는 학문적 연구환경이 되었다.   


개방성과 다양성의 관점에서 한가지 마지막으로 생각해야 할 문제는 적절한 ‘제어(制御)’의 문제이다.  ‘폐쇄(閉鎖)’와 ‘획일(劃一)’도 문제지만 그 반대인 너무 과도한 ‘개방(開放)’과 ‘다양(多樣)’도 또한 큰 문제가 될 것이다.  아무쪼록 어떠한 문제나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목적에 알맞는 작용을 하도록 이 두개의 조건 즉, 개방성과 다양성을 합리적으로 맛있는 비빔밥처럼 잘 버무려서 서로 잘 조절하여 조화시켜야 할 것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2021년 6월 29일


崇善齋에서

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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