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작

[내 마음의 隨筆] 한시(韓詩)에 대하여 - 2 of 2

2024.07.22
  1. 선조들의 한시 작시는 그들의 생활  자체였다라는 생각이 든다일상 생활의 거의 모든 면들을 우리의 선조들은 한시로 읊고기록하고 전쟁의 소용돌이와 같은 어려운 역사적 환경 속에서도 책으로 출판한 이러한 방대하고 귀중한 민족 문화유산을  번역하고 해석하여 이를 현대화 한다면 얼마나 의미있는 일이 될까 상상해 본다.  우리 선조들의 생활과 사고그리고 철학을 현대에 비추어 되돌아 보고 그들로부터 수많은 지식과 지혜를 얻어 문학적인 일차적 적용은 물론 실생활에도 응용하여   있는 어떠한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필자는 한시의 여러 형식 중에서도 7 절구를 가장 좋아한다 구에 7자의 한자가 할당되므로  한수는 모두 7 x 4  = 28자로 구성된다고   있다아울러 1, 2, 3, 4번째 구가 각각 기승전결 성격의 뜻을 함축하므로 시상을 자연스럽게 전개하는 장점도 있어 개인적으로  형식을 애용하게 되었다다음은 최근 작시한 필자의 한시를 한수 보여준다.


靑山谷


遠山東西細路分/원산동서세로분 

松花含雨落靜粉/송화함우낙정분 

驟雨暫去一光輝/취우잠거일광휘 

積雲百霧染靑山/적운백무염청산 


李崇仁(1347–1392) 韓詩 題僧舍에 次韻하다.



푸른산 골짜기


저먼산의 동쪽서쪽 가르는 오솔길에
비머금은 솔꽃들이 살포시 떨어지네.
소나기가 지나가고 흰햇살 번쩍이니
뭉게구름 하얀안개 푸른산 물들이네.


위에서 次韻(차운) 이미 작시된 한시의 () 빌려 작시함을 말하고 1, 2, 4번째 구의 마지막 한자 () 모두 終聲 으로 끝나 韻이 기본적으로 맞춰진 형태이다그러나 완벽하게 한시의 韻을 맞추는 일은 중국의 사성 성조에 맞춰야 하는 엄청난 노력이 요하는 일이므로 필자는 현재 이러한 기본적인 운만 맞춰 한시 작시를 하고 있다한시의 현대화가  부분에서 더욱 발전되고 음성학적으로 더욱 합리적이며 이상적으로 단순화 되어야 하리라 생각한다이에 대한 하나의 노력으로 필자는 韓詩(한시) 대응되는 한글시는 3/4/3/4 또는 3/4/4/3 등의 韻調(운조) 음성학적으로 자연스럽게 작시하는 노력을 나름대로 꾸준히 해오고 있다필자가 오랜동안 시도해 오고 있는 또 다른 노력중의 하나는 영어를 비롯한 다른 외국어로 韓詩를 번역하는 시도인데최근의 生成形人工知能(Generative Artificial Intelligence) 소프트웨어의 한시작시  번역에 활용하는 주제도 연구단계에  있다.     


최근 한시 작시 500수를 넘어가게 되면서 문득 한시 작시에 대해  그간 필자가 평소에 오랜 동안 혼자 생각해 왔던 것을 간단히 요약해 보았다고리타분한 한시가 오늘날의 초고속인터넷 시대에 어울리는가 하는 생각이  수도 있겠지만 溫故以知新(온고이지신)’ 정신을 생각   필자는 韓詩(한시)  나름대로 계속 발전시키고 好古(호고)’ 정신으로 즐기면서 나아갈 충분한 문학적 가치가 있는 우리의 소중한 民族文化遺産(민족문화유산) 아닐까 감히 생각하는 바이다.     


2024. 7. 22.


崇善齋에서


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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