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隨筆] 

간이 최립(簡易 崔岦)의 江湖四時歌 (강호사시가)

春
東風吹處草芽生/동풍취처초아생
漁翁醉着落花城/어옹취착락화성
興來撒網蘆邊去/흥래살망로변거
滿艇明霞滿艇鯖/만정명하만정청

夏
沙汀雨過柳條新/사정우과류조신
江燕雙雙拂釣輪/강연쌍쌍불조륜
手把柔蘆乘月棹/수파유로승월도
滿川凉氣入衣巾/만천량기입의건

秋
蘆花深處夜雨收/로화심처야우수
滿浦霜風釣艇幽/만포상풍조정유
醉把一竿江上去/취파일간강상거
滿天星影漾清流/만천성영양청류

冬
江雲淡淡雪漫漫/강운담담설만만
萬壑千巖失翠顔/만학천암실취안
破屋敲門無客到/파옥고문무객도
滿甕春酒對寒山/만옹춘주대한산

최립(崔岦)의 강호사시가(江湖四時歌)는 강호(江湖), 즉 강과 호수에서의 사계절 풍경을 노래한 한시로서 저자가 최근 생성인공지능을 이용하여 발굴한 가사(歌詞)입니다. 각 계절에 따라 자연의 변화와 어부의 삶을 감성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강호사시가(江湖四時歌)에 대한 해석은 다음과 같습니다.

봄 (春)

동풍이 부는 곳마다 풀싹이 돋아나고,
어부는 취해 떨어지는 꽃을 감상하네.
흥이 나서 갈대숲 가장자리에서 그물을 던지니,
배 가득 아침 노을이 비치고, 배 가득 푸른 물고기가 넘치네.

봄바람이 불어오자 초목이 생동하고, 어부는 따뜻한 봄날의 정취를 즐기며 낚시를 합니다. 갈대숲 근처에서 그물을 던지자, 배에는 아침 노을과 함께 싱싱한 물고기가 가득합니다.

여름 (夏)

모래톱에 비가 지나간 후 버드나무 가지가 더욱 푸르러지고,
강 위를 나는 제비 한 쌍이 낚싯줄을 스쳐 지나가네.
손으로 부드러운 갈대를 잡고 달빛 속에서 노를 저으니,
강물 가득한 서늘한 기운이 옷깃에 스며드네.

여름비가 지나간 뒤 신록이 짙어지고, 제비들이 강 위를 날며 여름 풍경을 더합니다. 어부는 달빛 아래서 조용히 노를 저으며, 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만끽합니다.

가을 (秋)

갈대꽃이 깊은 곳에 밤비가 그치고,
강가에는 서릿바람이 불어 배가 더욱 고요하네.
술에 취해 낚싯대를 들고 강으로 나가니,
하늘 가득한 별빛이 맑은 물결에 어리네.

가을밤 비가 멎고 갈대밭이 한층 깊어지자, 강가에는 서리가 내리며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어부는 술에 취한 채 낚싯대를 들고 배를 저어 나가며, 밤하늘 가득한 별빛이 잔잔한 물결에 반짝이는 모습을 감상합니다.

겨울 (冬)

강 위의 구름은 엷고, 눈은 소복이 쌓이고,
산과 골짜기는 모두 푸른 빛을 잃었네.
낡은 집 문을 두드려도 찾아오는 손님 없고,
독에 가득한 봄 술을 차가운 산을 마주하며 마시네.

강 위에는 엷은 구름이 끼고, 눈이 소복이 내려 산과 계곡은 온통 겨울빛으로 변했습니다. 어부의 외딴집엔 찾아오는 손님도 없어 고요하지만, 그는 가득한 술독을 앞에 두고 차가운 겨울 산을 감상하며 홀로 술잔을 기울입니다.

이 시는 강호에서 살아가는 어부의 모습을 계절의 변화에 따라 서정적으로 묘사한 작품입니다. 봄과 여름은 생동감 넘치는 자연과 함께하는 어부의 삶을, 가을과 겨울은 점점 고요하고 쓸쓸한 분위기로 바뀌어가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보여줍니다.

최립의 강호사시가(江湖四時歌)와 맹사성의 강호사시가(江湖四時歌)는 다릅니다. 이들은 각각 두 사람의 다른 시이기 때문에, 내용과 형식이 상이합니다.

최립의 강호사시가(崔岦 江湖四時歌)는 자연과 인생의 철학적 탐구를 주제로 하며, 사계절을 통해 인생의 흐름과 고독, 변화, 그리고 무상함을 묘사하는 시입니다. 최립의 시는 자연의 변화를 통해 인간의 삶을 비유하며, 심오한 내면적 성찰을 강조합니다.

지금까지 많이 알려진 맹사성의 강호사시가(孟士成 江湖四時歌)는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고향을 떠나 강호에서의 삶과 자연 속에서의 인간 존재에 대한 사색을 담고 있습니다. 맹사성의 시는 시적 형식과 표현에서 그가 느낀 세상과 사람들의 관계에 대한 감정을 강조하며, 보다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측면이 돋보입니다.

두 시의 차이는 그들이 강호라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어떻게 묘사하고 해석하느냐에 있으며, 각기 다른 시적 접근과 감정의 흐름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최립의 가사에서 특히 만정명하 만정청(滿艇明霞滿艇鯖), 만천성영양청류(滿天星影漾清流) 등의 구절은 화려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며, 어부의 한적하고 운치 있는 삶을 시인이 시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는 아름다운 작품으로 생각됩니다.

2025년 2월 12일

淸淨齋에서

솔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