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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잘못된 만남 -평생 화합 못하는 부부-

2022.11.04




                     잘못된 만남  -평생 화합 못하는 부부- 


 얼바인에 거주하고 계신 천여사님은 필자의 오래된 고객이시다. 간호사로 오랜 기간 병원에 근무했고 이제는 은퇴를 고려중이다. 천여사님의 남편분은 평생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진 적 없고 이런저런 사업을 한다고 하며 부인이 애써 모아놓은 돈을 탕진하며 한세월을 보내고 있는 사실상 백수이다. 예전에 처음 천여사님을 대면했을 때 남편의 사주를 보고 필자가 건넨 첫마디는 “남편 때문에 평생 마음고생이 많으셨겠습니다. 고집이 무척이나 쎄서 부인 말은 전혀 듣지 않을 것 같고 쉽게 싫증

내고 끈기가 부족한 사주팔자여서 평생을 무위도식했을 것 같습니다.” 였다. 남편분은 1958년 음력 3월3일생이고 태어난 시는 저녁 6시경이여서 사주팔자는 戊戌年 丙辰月 戊辰日 辛酉時가 되었다. 용신은 金을 써야하는 팔자다. 


사주팔자 속 재물이 없으니 돈을 내다는 버려도 집에 벌어오는 팔자는 못된다. 이런 팔자는 봉급생활자로 생활하는 게 맞는데 위인이 허랑방탕하여 근면함이 없으니 이런저런 사업 한답시고 돈 꽤나 내다버렸을 듯하다. 천여사님의 사주팔자는 1959년 음력 9월26일생 酉時여서 己亥年 甲戌月 壬午日 己酉時가 되었다. 이 사주는 하늘의 수성(水星)기운을 받고 태어나 지혜롭고 마음씨가 선량하며 봉사, 희생정신이 강하다. 사주 속 천의성을 갖고 태어난 운명이니 사람을 돕고 살리는 의약계통이나 종교, 봉사직에 어울리는 사주팔자이다. 팔자 속 남편복이 없으니 평생 말썽만 부리는 남편을 두게 되는 운명이다. 필자 왈 “여사님 사주팔자에는 평생 들어오는 돈은 많으나 그 돈이 고이지는 못하는 구조네요! 운명 속 활인업(活人業-사람을 살리는 직업)에 맞는 사주팔자인데 병원이나 종교, 봉사직에 근무하지 않으세요?” 라고 하니 간호사로 근무 중이라 답한다. 


남편과 결혼하기 전 궁합은 보았는지 물으니 친정엄마가 어디 가서 궁합을 보았는데 남편 사주팔자가 아주 훌륭하고 두 사람의 궁합이 찰떡궁합이라 했다한다. 참으로 답답한 일이였다. 어떻게 이들의 궁합을 좋다고 아니 이에 더하여 찰떡궁합이라 할 수 있단 말인가? 이렇듯 제대로 사주공부도 하지 않은 사람들이 역학자 인양 사람 운명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아는 척하며 한사람의 인생을 망쳐 놓을 수 있는 것이다. 이곳 LA인근에 있는 일부 철학원 하는 자 중에도 필자가 20여 년 전부터 신문에 써온 칼럼을 흉내 내서 말도 안 되는 글을 개발 새발 써놓고 대가인 양하는 한심한 작태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바둑고수가 바둑한판을 다 두어야 상대의 실력을 알 수 있는 게 아니고 한 두점 바둑알 놓는 수만 읽어도 그 상대의 실력을 파악하는 듯 글이라는 것도 그이가 써놓은 글을 보면 그이의 지식의 깊이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폐 일언하고... 


아무튼 천여사님과 남편분의 궁합은 실로 너무도 맞지 않은 궁합이었다. 이런 궁합을 가지고 지금까지 천여사님이 어떻게 참고 살아왔나 싶었다. 천여사님 사주는 土가 너무 많아 土剋水(토극수)하니 자궁이 좋지 않아 보이는데 여기에 더하여 남편의 사주에도 온통 土의 기운이 꽉 차 있으니 두 분 사이에 자식이 들기 어려운 구조여서 “자식이라도 있으면 그 자식보고 참고 살 수 있다고 보면 되겠는데 두 분 사주 상태로 보아 자식이 희귀할 것 같은데 자식은 있나요?” 라고 물은 즉 “그 자식문제 때문에 제가 평생의 가슴에 한을 안고 살고 있어요! 예전부터 시어머니가 ‘애도 못 낳는 년’이라고 얼마나 구박을 했는지 몰라요. 툭하면 당신 아들보고 예편네 차버리고 새장가를 들 던지 아니면 나가서 애 하나만 만들어 오라고 충동질을 해대곤 했죠. 


남편도 그 약점을 잡아서 대놓고 수도 없이 바람을 펴댔어요. 어떤 때는 새파랗게 어린년을 집에까지 데려와 몇 달씩이나 같이 산적도 있어요. 미국에 이민 와서도 그 버릇 개 못준다고 바람핀 여자가 제가 아는 것만도 열손가락 가지고 모자랄 정도예요! 거기다가 툭하면 사업한다고 애써 모아놓은 돈 톡톡 털어가서 날려먹기 일쑤였지요. 그동안 제가 살아온 이야기를 하자면 삼국지 한 권은 족히 나올 겁니다.” 라고 하시더니 긴 한숨을 쉰 끝에 결국 눈물마저 보이신다. 아니? 애 못낳은게 어디 천여사님 잘못뿐인가? 체질적으로 여사님의 자궁이 약해보이기도 하지만 남편의 사주팔자로 보아 남편의 씨에도 문제가 있는듯했다. (이런 사주팔자 구성을 지닌 남자분들 중에는 무정자증은 아니래도 정자수가 남들에 비해 현저히 적은 경우가 많았던 것을 임상결과 알 수 있었다) 


밭이 아무리 박토(薄土)라 해도 씨가 강하면 척박한 땅에서도 싹을 틔울 수 있다. 아스팔트 깨진 틈새사이에서 피어나는 식물을 봐도 알 수 있다. 반대로 씨가 부실하다 해도 땅이 비옥하면 싹을 틔우듯 자식이 없는 문제는 대개가 부부 어느 일방의 책임이 아닌 부부공동의 책임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천여사님 남편분이 젊어서부터 대놓고 그렇게 바람을 피워댔는데 임신한 여자는 하나도 없는 것만 보아도 무자식문제는 남편 쪽에 더 책임이 크면 크다 할 수 있음에도 이 문제로 약점 잡혀 가슴이 새까맣게 타들어갈 정도로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 천여사님이 가여워 보였다. 이정도면 벌써 헤어져도 백번은 더 헤어졌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참아내 온 이유가 궁금했다. 


여사님 왈 “저의 아버님이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정년 퇴직하셨어요. ‘우리집안에 이혼은 없다. 정히 이혼해야 할 것 같으면 그냥 죽어라! 니가 애비 말 무시하고 이혼한다면 그날이 니 애비 죽는 날이다!’ 라고 하시면서 난리를 치시니 어떡하겠어요? 저의 아버지 성격에 한다면 꼭 하실 양반이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다 이것도 내 팔자라고 생각하고 참아온 거예요. 저희 아버지가 올 해 여든다섯 이신데 지금 굉장히 편찮으세요!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면 당장 이혼할거예요. 남편도 저의 이런 계획을 눈치 챘는지 평생 처음으로 슬슬 내 눈치를 봐요!” 라고 하신 뒤 피식 쓸쓸하게 웃는데 그 모습이 허무해 보였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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